환자 40%, 양쪽 머리 통증 호소... 신경과 진료 도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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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두통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별로 없다. 특히 편두통은 여러 증상을 한꺼번에 몰고 와 고통스럽다. 머리가 욱신거리고 속이 메스껍고 빛과 소리에 예민해진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냥 참아 넘긴다. 대한두통학회의 ‘편두통 인식 및 치료 실태 조사’를 보면, 두통이 발생했을 때 바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명 중 1명에 그친다. ‘편두통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10.1년이 걸린다. 편두통을 방치해도 좋을까.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두통과 편두통, 무슨 차이?
두통은 일차두통(비기질성 두통)과 이차두통(기질성 두통)으로 나뉜다. 이차두통은 특정 질환 때문에 생기는 두통으로 뇌출혈, 뇌종양, 뇌수막염 등이 원인이다. 일차두통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다. 편두통, 긴장형두통, 군발두통을 일차두통으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편두통은 혈관이 뛰는 듯한 박동성 형태의 두통에 위장증상이 동반된다. 밝고 시끄러운 곳에서 심해지기 때문에 환자들은 어둡고 조용한 방에 있으려 한다. 두통이 발생하면 짧게는 4시간, 길게는 72시간 넘게 일상을 방해한다. 환자들은 고통스럽다. 고통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 약물남용을 포함한 잘못된 자가치료로 두통을 키우기 쉽다. 초기에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과 원인을 찾는 게 좋다.

◇​편두통에 대한 오해들
편두통에 대한 오해들이 있다. 한 쪽 머리만 아플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편두통 머리에서 맥박이 뛰는 것 같은 박동성 두통인데, 욱신거리는 통증이 양측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1. 머리의 한쪽이 아프다면 편두통인가?
편두통의 어원은 그리스어인 헤미크라니아(hemikrania)다. 헤미(hemi)는 반쪽을 의미한다. 한글로는 ‘한쪽, 치우지다’라는 뜻의 ‘편’자를 사용해 편두통으로 명명했기 때문에 한쪽만 아픈 병이라는 오해가 있다. 한쪽만 아프면 무조건 편두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편두통 아닌 두통질환에서도 머리의 한쪽만 아플 수 있다. 또 편두통환자의 40%가량은 머리 전체가 아픈 통증을 호소한다.

2. 속이 울렁거리는 두통, 위장질환 때문일까?
편두통에는 속이 메슥거리는 증상이 자주 동반되고, 심할 때는 토하기도 한다. 두통과 위장증상이 간헐적으로 같이 발생한다면 위장질환에 두통이 동반되었을 가능성보다 편두통으로 위장관증상(울렁거림, 구토)이 유발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

3. 눈이 빠질 만큼 아픈데 안과질환?
편두통은 종종 심한 안구통을 동반한다. 환자들은 “마치 눈이 빠지는 것 같다”고 호소한다. 이런 환자들은 안압이 높아지는 녹내장이 생긴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안압측정 등 다양한 안과 검사를 시행하지만 대부분 이상소견을 찾지 못한다. 이런 경우 편두통을 의심할 수 있다.

◇​신경과 진단 고려해야
두통이 반나절 이상 지속되고 움직이면 두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체하면 머리가 아프고 두통으로 인해 구토를 한다. 빛이나 소리에 극도로 예민해진다. 이런 경우 신경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최근엔 신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제기되고 있다. 편두통 환자들은 상당한 빈도로 가족력을 보인다. 50~60%의 편두통 환자에게서 가족력이 확인된다. 가족력이 있다면 의사에게 알려야 진단에 도움이 된다.

◇​일상 속에서 편두통을 극복할 방법은?
편두통을 극복하기 위해선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게 좋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한다. 카페인(커피, 녹차, 초콜릿, 콜라 등), 담배, 술은 피한다. 편두통은 우리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빠르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편두통 증상의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