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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환자가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중독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환자에게 ‘물질사용장애(SUD)’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물질사용장애는 물질관련장애의 일종으로,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등과 같이 특정 물질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여러 인지·행동·신체적 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이를 멈추거나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토론토대학 연구팀은 캐나다 지역 정신 건강 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20~39세 성인 ADHD 환자 270명과 ADHD 증상이 없는 성인 6602명의 물질사용장애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결과, ADHD 증상이 없는 성인은 약 23.6%만이 물질사용장애를 겪었던 반면, ADHD 환자는 물질사용장애 환자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알코올 중독이 36%로 가장 많았고, 대마초 중독(23%)이 뒤를 이었다. 대마초를 제외한 불법 약물 중독 경험도 18%로, ADHD 증상이 없는 사람(5%)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한 성인 ADHD 환자 중 27%는 우울증 병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3분의 1 이상(35%)이 청소년기 신체적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는 ADHD와 물질사용장애를 동시에 겪는 사람을 치료할 때 우울증과 불안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며 “우울증과 불안이 치료되지 않고 남아있을 경우, 정신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더 많은 물질(알코올, 약물 등)을 사용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DHD 환자의 물질사용장애 치료와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예방·치료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Alcohol and Alcoholism’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