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치료
75세 이상 3명 중 1명, 청력 기능 이상
신경 문제인 고심도, 보청기로는 불가
인공와우, 소실된 청각 되살릴 수 있어
이식 수술 후 매핑·재활훈련 꼭 받아야
◇노인성 난청, 치매·우울증으로도 이어져
정상 청각을 가진 사람은 귀로 소리를 감지한 뒤 구분·해석하고 인지·이해한다. 그러나 난청 환자는 귀가 이 같은 기능을 수행하지 못 한다.
난청은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이 중 감각신경성 난청은 청각세포 소실로 인해 달팽이관으로 전달된 소리의 진동이 신경 신호로 바뀌지 못하고 뇌로 전달되지 않는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후천적 감각신경성 난청인 '노인성 난청'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상흔 교수는 "노인성 난청은 뇌 기능 퇴화와 맞물려 치매 발병율을 높이고 고립감·우울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와우 이식 수술, 유일한 고심도 난청 치료법
난청은 ▲경도 ▲중등도·중고도 ▲고심도 등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고심도 난청 환자의 경우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보청기로 소리를 증폭시켜도 소리를 듣기 어렵다.
이 같은 고심도 난청 환자에게는 인공와우 이식 수술만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손상된 와우(달팽이관)에 임플란트 전극을 삽입하는 수술로, 수술 후 귀나 머리에 부착한 어음처리기에 소리가 포착되면 이를 전극으로 보내고 청신경을 자극해 소리를 듣게 된다. 소리 증폭만 가능한 보청기와 달리 내이의 청각 기능 자체를 되살려 더욱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치매를 비롯해 동반된 여러 문제들도 해결된다.
◇국내 1988년부터 시행… "양이 수술 지원 필요"
국내에서는 1988년에 인공와우 수술이 시작됐으며, 2005년 보험 적용 후부터 수술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 이상흔 교수는 국내 인공와우 이식 수술 도입 초기인 30년 전부터 600례 이상의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회사들이 기기를 연구·개발하면서, 어음처리기의 크기가 작아지고 인공와우의 기능이나 적용 대상 또한 발전·확대되고 있다"며 "향후에는 외부 어음처리기가 보이지 않도록 완전 이식하거나, 남은 청신경으로 정상인과 동일한 수준의 인지생활이 가능할 만큼 기술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는 19세 미만 환자의 양이(兩耳) 수술과 어음처리기 분실에 대한 추가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다만, 성인의 경우 아직까지 한 쪽 귀에 대해서만 보험이 적용돼, 양이 청각이 모두 손상된 성인 환자는 치료가 제한되는 상태다. 이 교수는 "소리가 한 쪽으로만 들리면 소리의 방향성을 구분할 수 없고, 듣고 싶은 소리에 집중하기도 어려워진다"며 "양이 수술 지원 확대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술만큼 중요한 재활, 지역 병원 활용해야"
인공와우 이식 수술은 재활 과정이 수술만큼 중요하다. 수술을 통해 청력이 되살아나더라도, 정확한 매핑(mapping)과 청각 재활훈련을 거쳐야만 최종적으로 청각을 회복할 수 있다. 이상흔 교수는 "인공와우를 이식한 환자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기간 동안 언어를 배우지 않은 것과 같은 만큼, 이미지와 말소리, 의미를 연결하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 과정에서 국내 주요 거점에 위치한 전문 의료기관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 것 역시 이 같은 이유다. 병원과의 거리가 멀거나 치료 간격이 길어질 경우, 정상적인 진료와 재활·매핑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교수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기술 수준이 향상되면서, 수술이 어려웠던 특이 케이스 환자들도 점차 치료 혜택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환자가 각 지역 전문 기관을 통해 인공와우 수술과 매핑, 청각 재활치료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