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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시술로 임신한 여성, 일시적으로 정신건강 나빠져"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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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시술을 통해 임신한 여성은 자연임신한 여성보다 일시적으로 정신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난임시술을 통해 임신한 여성은 자연임신한 여성보다 일시적으로 정신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대와 이탈리아 파도바대 공동 연구팀은 시험관 시술 등 난임시술을 받은 여성과 자연임신한 여성의 정신 건강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영국에서 4만 가구를 대상으로 매년 진행되는 가족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자료에는 자연임신한 여성 2151명과 난임시술을 받은 여성 146명이 포함됐다. 이들의 정신건강을 평가하기 위해 정신건강에 관한 6가지 설문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자연임신한 여성은 임신한 전년도에 정신건강 점수(행복도)가 높아졌다가, 출산 후 점차 기준치로 되돌아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시험관 시술(IVF) 등 난임시술을 거쳐 임신한 여성은 임신한 전년도에 정신건강 점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임신한 여성보다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9% 높은 정도였다. 그러나 낮아진 정신건강 점수는 자연임신한 여성과 마찬가지로 출산 후 점차 기준선으로 회복됨을 보였다.

이는 자연임신이나 난임시술이 직접적으로 산모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쳤다기보다는, 난임시술을 받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난임시술을 통해 임신한 여성들은 출산 결과가 좋지 않다는 보고도 있다"며 "난임시술을 받은 여성들의 스트레스가 이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표본 크기가 작다는 점을 고려해 대규모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연구를 주도한 런던대 종단연구센터 앨리스 고이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임시술을 통해 임신한 여성의 평균 건강 점수는 임신 전 감소했다가 임신 중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신 방법에 따라 산모의 정신건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최근 난임시술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매우 유의미한 정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인구통계학(Demograph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