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조산 위험 높이는 ‘이 바이러스’… 태아 사망까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06/01 16:36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를 앓고 있는 여성은 조산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살그렌스카대학교 병원 연구팀은 HPV 감염이 조산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HPV는 주로 성관계를 통해 자궁경부 상피 내에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다.
연구진은 1999~2016년에 출산한 104만4023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 중 2만3185명은 출산 전에 HPV에 감염돼 생긴 ‘자궁경부 상피내종양(CIN)’ 치료를 받았다(이하 치료 그룹). 또 1만1727명은 임신 중에 세포학 검사로 HPV 감염을 진단받았고(이하 세포학 그룹), 2550명은 임신 중에 HPV 검사를 통해 HPV 감염을 진단받았다(이하 HPV 검사 그룹).
치료 그룹의 조산율은 9.1%로 가장 높았다. 세포학 그룹과 HPV 검사 그룹의 조산율은 각각 5.9%, 5.6%였다. 반면 HPV에 감염되지 않은 산모의 조산율은 4.6%로 가장 낮았다.
조산율 외에 조기양막파열 위험도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조기양막파열은 분만 전에 양막이 파열돼 양수가 흐르는 상태로 유산 위험을 높인다. 치료 그룹과 HPV 검사 그룹의 조기양막파열 발생률은 HPV에 감염되지 않은 산모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임신 전에 HPV에 감염된 여성은 조산, 조기양막파열, 자궁 내 태아 사망을 경험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 전에 HPV에 감염돼 CIN 치료를 받은 여성은 그 확률이 더 높았다고 덧붙였다.
박사 과정 학생이자 연구의 저자인 요한나 위크는 "이번 연구는 젊은 여성들이 HPV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공공과학도서관 의학(PLOS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