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쉰 목소리, 심한 가슴 통증 알고 보니… OO염?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4/18 18:00
목소리가 자주 쉬면 성대가 약한 편이라고 생각하거나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가슴 통증이 심할 때는 협심증을 의심한다. 하지만 건강검진을 받아보면 성대도, 심장도 멀쩡한 경우가 있다. '식도'에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속 안 쓰린 역류성 식도염도 있다
흔히 역류성 식도염으로 알려진 위·식도 역류질환은 보통 가슴이나 입 뒤쪽의 쓰림 증상, 위산 역류 증상이 나타난다. 속이 쓰리고, 화끈거리고, 얼얼한 증상 등은 역류성 식도염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의심하기 어려운 증상도 많다. 가슴 통증과 쉰 목소리 등이 대표적인 비전형적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 가슴 쓰림이나 삼킴 곤란뿐만 아니라 협심증과 비슷한 흉통을 일으킬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한 가슴 통증으로 입원해 심혈관조영술을 시행했는데 정상인 환자들은 위·식도 역류질환이 통증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역류한 위산은 인후두나 호흡기를 자극해 쉰 목소리, 인후두 이물감 등의 만성 후두 증상이나 만성 기침, 천식을 일으키기도 한다. 만성 후두 증상에 대한 국내의 여러 연구에서도 환자의 16~48%는 위·식도 역류질환이 있다. 속쓰림이나 위산 역류증상이 없는 만성 후두 증상도 많아, 만일 쉰 목소리가 오래간다면 위산 역류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역류성 식도염 극복하려면?
대부분의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들은 약을 먹고 좋아지더라도 재발을 반복한다. 식도염이 반복되면 식도가 좁아지는 협착, 출혈, 식도선암 등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무엇보다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식도 조임근의 기능을 약하게 하는 기름진 음식, 커피, 술 등을 피해야 한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산이 많이 나오므로 과식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규칙적인 생활을 보장하고 건강한 위·식도 생리 리듬 유지를 돕는다. 단, 역류 증상이 심할 경우 과격한 운동은 좋지 않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극복하려면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질병청은 "생활습관이 위·식도 역류 질환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생활 습관만 개선한다고 식도염이 치료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생활습관 교정은 단독으로 장기 치료에 활용하기엔 효과가 미미하므로 약물치료와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