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체질량지수 아쉽더니… 허리둘레 감안한 '비만 계산법' 나왔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3/30 22:00
정상 체중인지 비만인지 확인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
그동안은 비만을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BMI(체질량지수)를 많이 써왔다. 하지만 BMI의 경우 키와 체중을 이용해 계산하는 방식이라서 근육과 지방의 차이를 반영하지 못 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이에, WWI(Weight-adjusted Waist Index)라는 비만 지표를 개발했고 최근에는 이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해 내놓은 논문이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 구연상을 받았다.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남훈 교수팀은 1946명의 자료를 분석, WWI의 효용성을 살폈다. 조사 대상자는 백인 785명, 아시아인 252명, 아프리카계 미국인 406명, 히스패닉계 503명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WWI가 높을수록 복부지방·피하지방·내장지방이 많았고, 수치가 낮을수록 복부 근육량이 많고 근육 밀도가 높았다. 즉, WWI 수치가 높으면 지방이 많은 비만 환자이고 수치가 낮으면 근육이 상대적으로 많은 정상 체중이라는 의미다. 이런 결과는 인종에 상관 없이 비슷하게 적용됐다.
WWI는 허리둘레와 체중을 이용한다. 계산법은 간단하다. 허리둘레를 체중의 제곱근으로 나누면 된다. 허리둘레가 150cm이고 체중이 81kg 이면(150÷9) WWI는 16.6이다. 다만, WWI가 몇 이상일 때 심혈관질환을 조심해야 하고, 어느 정도 수준일 때 건강한 상태인지 구분하는 기준 수치를 마련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를 진행한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지윤 교수는 “BMI는 인종에 따라 비만 기준점이 상이하고, 체지방이나 근육을 구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는데 WWI를 이용하면 이런 문제 없이 신체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며 “WWI 수치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확인하는 추가 연구를 완료하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비만 지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