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허리둘레 두꺼울수록 ‘치매’ 위험 증가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11/06 11:06
허리둘레가 두꺼울수록 치매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류혜진 교수 연구팀은 2009년 1년 동안 국민건강 검진에 참여한 65세 이상 성인 87만208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갈비뼈의 가장 아랫부분이 배와 이어지는 경계에서 허리둘레를 측정했다. 연구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90cm 이상인 남성과 85cm 이상인 여성은 치매 위험이 각각 64%,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MI, 혈압, 콜레스테롤, 간 기능 수치 등 다른 치매 요인은 조정한 후에 나타난 결과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을 내장지방으로 꼽았다. 복부비만이 있으면 지방분해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독성물질이 뇌세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쳐 혈관성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복부에 쌓여 있던 지방들이 뇌 미세혈관을 막는 것도 간접적인 원인이 된다.
연구진은 “노인의 치매 위험을 평가할 때 허리둘레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비만 학회 저널(Obesit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