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지방 염증 물질, 장 점막 자극
男 허리둘레 90㎝ 미만으로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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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비만인 사람은 대장암 위험이 높다. 내장지방에서 나오는 염증 물질이 장 점막을 자극해 암을 유발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대장암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게 '동물성 지방은 많이, 식이 섬유는 적게' 먹는 식습관이다. 이런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이 생긴 사람이 대장암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체중이 많이 나가는 비만은 대장암과 큰 관계가 없고, '복부 비만'이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최근 나오고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2011년 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대장암(1기~4기) 환자 3만 6740명과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일반인 6365명의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했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25 이상이면 비만이다. 분석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의 체질량 지수는 23.47, 일반인은 23.94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 김광호 교수(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는 "한국인에게는 BMI와 대장암이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분석 결과"라며 "BMI보다는 복부 비만이 대장암 발병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해외 연구가 많다"고 말했다.

2007년 세계소화기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10㎝ 증가하면 남성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33%, 여성은 16% 높아졌다. 2009년 소화기병학회지 자료에서도 복부 비만인 사람이 정상인 사람보다 남성, 여성 모두 대장암의 전단계인 대장선종 발생률이 높았다. 복부 비만의 허리 둘레 기준은 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이다.

복부 비만이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세 가지로 추정한다. 첫째, 복부의 내장지방에서 나오는 렙틴 호르몬이 장 점막 세포의 정상적인 사멸을 억제, 이상 세포가 쌓이면서 암이 된다는 것이다. 둘째, 내장지방에서 만들어진 염증 물질이 장 점막을 자극해 암으로 이어진다. 셋째, 복부 비만으로 체내 인슐린 농도가 높아지면서 인슐린이 장 점막 세포의 과도한 성장을 유도, 암이 생길 수 있다.

김광호 교수는 "복부 비만을 해소하려면 식이 조절이나 운동 등을 통해 천천히 살을 빼야 한다"며 "비만 수술 등으로 살을 갑작스럽게 빼는 것은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