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자꾸만 이불에 소변보는 아이… 깨워서 누게 할까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3/19 07:30
만 5세 이상 아이가 주 2회 이상 수면 중 이불에 소변을 보는 증상이 지속(3개월 정도)된다면 ‘소아 야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소아 야뇨증은 우리나라 유치원, 초등학교 어린이 중 남자의 15%, 여자의 10%에게 나타난다. 출생 후 한 번도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를 ‘일차성’ 야뇨증이라고 하며,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를 ‘이차성’ 야뇨증이라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 정신장애, 요로감염, 변비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가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게 되면 갑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성장하면서 증상이 나아져 치료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가 들수록 나빠지거나 야뇨증으로 인해 자녀의 심리가 위축될 우려도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병원을 방문해 방광이완제, 삼환계 항우울제, 항이뇨호르몬 등 약물 치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가정에서는 아이에게 야뇨증을 치료할 수 있고 흔히 생기는 질환임을 인지시키도록 한다. 아이의 잘못이 아님을 알려줘, 예방과 치료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취침 2~3시간 전에는 수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과일은 자제하고, 저녁식사는 되도록 이른 시간에 하는 게 좋다.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을 경우 짜거나 매운 음식은 피하고, 취침 전 배뇨하는 것을 생활화하도록 한다. 이 같은 기본적 생활습관 변화만으로도 약 20%가 치료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국가건강정보포털에 게재된 소아 야뇨증 관련 질문들이다.
Q. 아이를 밤에 깨워 소변을 보게 하는 게 좋은 방법인가.
아이를 밤에 깨우는 방법은 일차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 깨우는 것 자체가 아이와 부모 모두를 힘들게 하고 분노·갈등을 유발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방광이 가득 차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깨우거나, 아이가 밤에 깨웠던 것을 전혀 인지 못하는 상황에서 깨울 경우, 오히려 아이 스스로 방광 충만감을 인지하고 잠에서 깨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치료를 하면서 아이를 깨워 소변을 보게 하라는 의사의 별도 지시·처방을 받을 수는 있다.
Q. 아이가 야뇨증인 것 같은데 5세가 될 때까지 치료하지 말고 기다려야 하나.
연간 자연 치료율이 5~10% 가량이므로, 아이가 어릴 경우 좀 더 기다리기를 권한다. 5세 미만 어린이가 자면서 소변을 보는 것은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의학적으로도 만 5세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다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기 때문에, 야뇨증상이 심해 아이나 부모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치료받도록 한다.
Q. 아이를 야단치면 의식적으로 소변을 참지 않을까.
소아 야뇨증이 있는 경우 대부분 자신이 소변을 보는지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야단을 치는 것은 크게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아이 정서 발달이나 성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이에게 야뇨증이 있다면 아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옆에서 격려와 칭찬을 해주도록 한다. 자다가 소변을 보지 않은 날 달력에 스티커를 붙이는 등 칭찬해주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