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회전근개 끊어졌으니 무조건 수술? '줄기세포 치료'로 재발률 줄인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회전근개파열 치료법

근육 굳는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
회전근개파열, 팔 들 때 통증 심해
힘줄 2개 반 이상 파열 땐 인공관절 줄기세포 봉합술, 통증·기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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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센터 의료진이 상지관절질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철 과장, 정성훈 원장, 민슬기 과장, 김성재 명예원장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몸이 먼저 나이를 체감한다. 중년으로 들어서면 어깨부터 뻐근해져 온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치부하고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성 어깨 통증이 있는 환자라면 오십견보다는 회전근개파열일 가능성이 더 높다. 근육이 굳은 오십견은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낫기도 하지만, 근육이 손상된 회전근개파열은 방치할수록 악화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회전근개파열, 흔한 어깨 질환

회전근개파열은 말 그대로 회전근개가 손상을 입은 질환이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감싸고 있는 4개의 근육인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을 말한다. 어깨의 운동을 관장하는 이 근육들 중 하나라도 파열되면 통증이 생긴다. 50세 이상이 되면 자연스러운 근육 퇴화로 파열되는 경우가 흔하다. 과한 운동을 즐기거나 반복된 육체 운동을 할 경우 30대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정성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파열은 부분 파열과 완전 파열로 나뉘는데, 한 근육이라도 힘줄이 끊어졌다면 완전파열"이라며 "완전파열되면 수술밖에 방법이 없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힘줄이 2개 반 이상 끊어지면 인공관절을 삽입해야 한다.

◇회전근개파열·오십견·목디스크 구별 잘해야

회전근개파열의 조기 발견이 힘든 이유는 통증 부위가 비슷한 다른 질환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오십견과 목디스크가 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싼 관절낭이 굳어 어깨의 운동 범위가 줄어드는 질환이고, 목디스크는 목 뼈와 뼈 사이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하거나 파열돼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세 질환 모두 목덜미, 어깨, 승모근, 등 부위가 아플 수 있다. 목디스크는 오십견보다 회전근개파열과 구별이 비교적 쉽다. 목디스크는 유발 연령 스펙트럼이 매우 넓고, 목부터 어깨와 팔을 타고 욱신거림과 저림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또 팔을 머리 위로 올렸을 때 통증이 감소하고 내렸을 때 통증이 생긴다. 회전근개파열은 반대다.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어깨 통증이 심하고, 운동 범위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정성훈 원장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통증 유발 원인이 다르므로 어깨를 돌려 어디에서 통증이 나타나는지 살펴보면 구별할 수 있다"며 "어깨를 돌릴 때 앞, 뒤, 좌우 모든 방향에서 통증이 나타난다면 오십견을 의심해야 하고, 팔을 들어 올렸을 때 특정 각도에서 심한 통증이 있다면 회전근개 파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회전근개파열이라면 이전보다 당기는 힘이나 올리는 힘이 약해졌을 수 있고, 밤에 잘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어깨 통증으로 밤잠을 설친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 정성훈 원장은 "세 증상이 따로만 오지 않고, 동반해 올 수도 있다"며 "어깨 통증이 심하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치료, 재발률 줄여

부분파열은 수술하지 않고도 나을 수 있다.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물리치료 등이 근육의 자가 회복을 돕는다. 완전파열일 경우 자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봉합술을 고려해야 한다. 봉합술은 절개가 아닌 관절내시경을 통해 이뤄진다. 약 4㎜ 정도 작게 절개를 해서 내시경을 집어넣어 파열된 근육을 봉합한다. 연세사랑병원에서는 줄기세포 치료를 접목하기도 한다. 정성훈 원장은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 봉합술은 직접 어깨 내부를 확인해 진단하고 동시에 치료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안정적이지만 일부 사례에서 힘줄과 뼈가 완전히 재생되지 않아 재파열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줄기세포 치료를 접목한 회전근개 봉합술은 줄기세포가 봉합 부위의 생물학적 치유를 유도해 완치율을 향상하고, 재파열의 위험까지도 낮춘다"고 말했다. 재생력이 뛰어난 줄기세포는 봉합 부위에 주입하면 해당 조직 치유를 돕는다.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 줄기세포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 봉합술과 줄기세포 치료를 함께 받으면 통증 정도, 운동 범위, 기능적 지수 모두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하려면 자세 교정과 가벼운 스트레칭 해야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꾸는 게 중요하다. 틀어진 자세가 어깨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의식적으로 올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교정해나가는 게 좋다. 가벼운 스트레칭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동할 땐 무거운 기구를 적게 드는 것보다 가벼운 기구를 여러 번 드는 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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