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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약, 효과 높이고 싶다면 맞는 약 선택부터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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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에 맞지 않는 변비약을 복용할 경우, 치료가 늦어지는 것은 물론,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식습관이 불규칙한 현대인들에게 변비는 흔한 질환이다. 변비를 자주 앓는 사람들은 원활한 배변 활동을 위해 변비약을 복용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구체적인 증상을 고려하지 않고 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변비약에는 자극성, 팽창성, 삼투압성 등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나타난 증상을 정확히 인지한 후 약을 복용해야 한다. 맞지 않는 약을 먹을 경우 변비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변비약 유형에 대해 알아보자.

자극성 하제
장 점막을 자극하는 자극성 하제는 장의 연동운동과 점막의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 대변 양을 늘리고 대변을 무르게 만든다. 갑작스러운 변비 증상이 생겼을 때 빠른 개선 효과가 필요하거나, 팽창성 하제, 삼투압성 하제 등으로 효과가 없는 경우 권장된다.

다만, 자극성하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설사, 체중 감소, 비타민 결핍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내성이 생기면 오히려 배변 활동에 더욱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또 자극성하제를 먹은 후 1시간 내에 우유, 제산제를 먹으면 위경련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자극성 하제는 장으로 가기 전 분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수 코팅돼 있으므로, 쪼개서 먹지 말아야 한다.

팽창성 하제
팽창성 하제는 주로 섬유질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수분과 함께 섭취하면 장 내용물을 불려 배변 활동을 돕는다. 약효가 나타나기까지는 12~7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팽창성하제는 다른 변비약보다 부작용이 크지 않은 만큼, 약을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변비환자들에게 추천된다.

팽창성 하제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과 함께 섭취해야 한다. 식사 직후 약을 복용하면 속이 더부룩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장을 비운 상태에서 먹는 게 좋다.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을 때는 함께 먹지 않도록 한다. 팽창성 하제가 다른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특히 신부전, 장폐색 등을 앓거나 변이 심하게 차 있을 때 팽창성 하제를 복용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삼투압성 하제
삼투압성 하제는 장내 삼투압을 증가시켜 변에 수분이 흡수되도록 한다. 변이 딱딱한 상태에서 수분을 흡수하면 변이 물러지면서 배변 활동이 원활해진다. 대표 성분으로는 마그네슘, 글리세린, 솔비톨 등이 있으며, 글리세린과 솔비톨은 직장 수축 작용을 돕기도 한다. 락툴로스 성분인 ‘듀파락 시럽’은 복통이나 구역질, 복부팽만, 설사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신부전 환자, 소아는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일부 증상이 심한 환자는 관장을 통해 직접 직장을 팽창시키기도 한다. 다만 이 같은 치료는 직장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 급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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