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변비약 고르는 기준, 브랜드 아닌 '변 상태' 살펴야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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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에 맞지 않는 변비약을 먹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우려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변이 딱딱하게 굳어 배변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변비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현대인들의 불규칙한 식습관과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이 원인이다. 약까지 찾게 될 정도라면 증상이 심한 상태인데, 약국에서 자세히 말하기 민망해 아무 변비약이나 사 먹곤 한다. 그러나 변비약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증상에 맞지 않는 약을 먹으면 더 심해질 우려가 있다. 유형별 변비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면, 팽창성 하제

팽창성 하제는 주로 섬유질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수분과 만나면 장 내용물을 불어나게 만들어서 배변 활동을 돕는다.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12~72시간 정도 소요된다. 다른 종류의 변비약보다 부작용이 크지 않아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면 팽창성 하제를 권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효과가 없으니 충분한 물과 함께 섭취한다. 식후에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질 수 있으니 장을 비운 상태에서 복용하는 게 좋다. 다른 약물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할 가능성도 있으니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을 때는 함께 복용하지 않는다. 신부전, 장폐색 등을 앓고 있거나 변이 심하게 차 있을 때 팽창성 하제를 복용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변이 딱딱해 안 나온다면, 삼투압성 하제

삼투압성 하제는 장내 삼투압을 증가시켜 변이 수분을 흡수하도록 하는 약이다. 딱딱했던 변이 수분을 흡수하면서 물러지면서 원활한 배변이 가능해진다. 대표적인 성분은 마그네슘, 글리세린, 솔비톨 등이 있다. 글리세린과 솔비톨은 직장 수축 작용도 돕는다.

간혹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관장을 통해 직장을 팽창시킬 때도 사용하는데, 직장 점막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급할 때만 사용한다. 삼투압성 하제 중에서 락툴로스 성분인 '듀파락 시럽'은 복통, 구역질, 복부팽만, 설사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신부전 환자, 소아는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빠른 효과가 필요하다면, 자극성 하제

팽창성 하제나 삼투압성 하제를 먹고도 효과가 없거나, 갑작스럽게 변비가 생겼을 때 빠른 개선 효과를 보고 싶다면 자극성 하제가 도움이 된다. 장 점막을 직접 자극해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고, 장 점막의 점액 분비도 촉진시켜 대변의 양을 늘리고 무르게 만든다.

자극성 하제는 장까지 가기 전 분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수 코팅돼 있으니 약을 쪼개서 먹지 않는다. 복용 후 1시간 이내에 우유나 제산제를 먹으면 위경련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설사, 체중 감소, 비타민 결핍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성이 생겨 배변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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