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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읍' 입에 고이는 침, 뱉어? 삼켜?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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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입에 고인다면 삼키는 게 낫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입에 침이 고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약 1.5L의 침을 분비한다. 가끔 입안에 침이 가득 고여 있는 게 느껴지는데, 그때마다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뱉을까, 삼킬까.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삼키는 것이 낫다.

네덜란드의 한 연구팀은 침에 들어 있는 히스타틴 단백질이 상처를 신속히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고했다. 연구에선 침을 자주 삼키는 게 식도와 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아사다 테루오 박사팀은 췌장 기능이 약해졌을 때 침샘을 자극해 침을 많이 삼키면 혈액 속 혈당이 천천히 올라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침은 구강 내의 세균을 성장시키는 음식 입자와 세균을 씻어내 구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반면 침이 마르면 구강 조직과 혀 조직에 궤양이 생기거나 감염이 일어나고, 충치가 심해질 수 있다.

갱년기가 지나면 침의 분비량이 줄어든다. 이때는 한방의 '회진법'을 시행해 볼 것을 추천한다. 회진법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건강요법이다. 하루 3회 이상, 한 달 정도 하면 입안에 침이 돌게 된다. 구강 마사지 효과도 있는데 매일 반복하면 노화 방지와 질병 예방 효과도 있다. 혀가 아프거나 입안 점막조직이 아프다면 피로가 쌓였다는 의미로 평소보다 2배 이상 시간을 들여 마사지한다.

<회진법 순서>
1. 입천장을 종이라 생각하고 혀를 연필이라 생각한다.
2. 1부터 100까지 천천히 쓴다.
3. 숫자는 최대한 크게, 천천히 쓴다. 앞니 쪽으로 혀를 최대한 당겨야 효과적이다.
4. 중간에 침이 고이면 천천히 삼킨다.
5. 처음에는 1회 하는데 15분 정도 걸리지만 2주 이상하면 7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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