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입으로 숨 쉬기, 이런 부작용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9/01 15:43
자신도 모르는 새 입을 벌려 호흡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구강호흡'이라 하는데, 입으로 숨을 쉬면 각종 세균이 몸으로 바로 들어와 여러 질환에 걸릴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얼굴 모양까지 변형될 수 있다고 한다.
선천적으로 구강구조가 삐뚠 사람은 입으로 숨을 쉬기 쉽다. 위·아래 턱이 맞물리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입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축농증·비염 환자도 구강호흡을 하는 경우가 많다. 코 안쪽이 염증으로 부어있어 숨을 쉬기 불편한 탓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없어도 무의식중에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있는 사람도 있다.
입으로 숨을 쉬면 천식·감기·폐렴 등에 걸리기 쉽다. 코에는 코털·점막 등이 있어 숨을 쉴 때 오염물질을 걸러주는데, 입은 그렇지 못해 공기 중의 유해물질이 바로 기관지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또 차가운 공기가 바로 기관지로 들어오면서 체내 온도와 습도 조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인두·후두·폐에 찬 공기가 바로 닿으면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또 입안의 침이 마르면서 구강건조증이 생기기도 한다. 침 속 면역물질이 구강의 세균 증식을 막는 기능을 하는데, 침이 마르면 세균이 증식해 충치 등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얼굴이 변형되기도 한다. 특히 얼굴 골격이 성장하는 다섯 살 전후에 구강호흡을 하면 부정교합·안면 비대칭 등 턱관절 변형되기 쉽다. 입으로 숨을 쉬면 아래턱이 유독 발달하면서 얼굴 골격이 전체적으로 어긋나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의식적으로 코로 숨 쉬려고 노력해야 한다. 일부러 입을 다물고 있거나 혀를 뒷니 쪽에 대면 자연스럽게 코로 숨 쉴 수 있다.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을 다물고 껌을 씹으면 자연스레 코로 숨을 쉬는 훈련이 된다. 코 막힘으로 인해 입으로 숨을 쉰다면, 비염·축농증 등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치열이 고르지 못하거나 부정교합이 원인이라면 교정·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