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찡긋 '윙크'하는 아이, 애교 아닌 질병의 신호?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30 06:30
한쪽 눈만을 찡그리는 '윙크'는 애교를 부릴 때 주로 사용하는 표정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윙크가 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한쪽 눈만을 찡그리려 하면 양쪽 눈이 함께 감기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원인은 '신경 발달'에 있다.
윙크를 하기 위해서는 안면신경과 동안신경을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 안면신경은 눈을 감을 때 사용하는 신경이고, 동안신경은 눈을 뜨게 하는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이다. 이 두 신경이 균형을 맞춰야 한쪽 눈은 찡그리고, 한쪽 눈은 멀쩡하게 뜨고 있는 윙크를 할 수 있다. 한쪽 눈을 감았다가 떴다가 하는 움직임과 더불어 눈의 근육이 정확한 타이밍에 긴장하면 윙크가 잘 된다.
희한하게 한쪽 눈은 윙크가 잘 되는데, 반대쪽 눈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는 한쪽 얼굴을 더 많이 써서 한쪽 신경과 근육만 발달한 경우다. 반대쪽 신경은 평소 자주 쓰이지 않아서 자신의 의지대로 조정하기 어렵다. 어린아이들도 대부분 윙크를 어려워한다. 아직 신경 발달이 완벽하지 않아서 안면신경과 동안신경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가 윙크를 많이 한다면, 단순한 애교로 보지 많고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햇빛을 보거나 밝은 텔레비전 앞에서 한쪽 눈을 윙크하듯 찡그리는 것은 '소아사시'의 신호다. 사시가 있으면 물체가 2개로 보이곤 하는데, 이를 피하고자 한쪽 눈만 찡그리는 것이다. 아이가 머리를 옆으로 자주 기울이거나, 이유 없이 두통을 호소하는 것도 사시 증상 중 하나다. 사시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곧바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