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윙크하는 이유, 알고보니 다른 데 있었네...

9살 진호는 어릴 때부터 생글생글 잘 웃는데다 흔히 ‘이쁜짓’이라고 하는 윙크도 곧잘해서 어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진호가 책을 보는 것을 유난히 힘들어하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산만하다는 선생님의 말에 엄마는 걱정이 태산이다.

진호와 같이 한쪽 눈을 잘 찡그리는 아이들은 눈이나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김안과병원 백승희 교수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어른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이쁜 짓이나 윙크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어른과 달리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으면 잘 표현하지 않고 넘어가기 쉽다"며 "눈이나 시력은 잘 보이지 않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동기 아동들의 학습 능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자꾸 한쪽 눈을 찡긋거려요

햇빛을 보거나 밝은 텔레비전 앞에서 한쪽 눈을 윙크하듯이 찡긋거리는 아이들은 사시 때문일 수 있다. 사시 증세가 있는 아이들은 물체가 2개로 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해 윙크하듯이 눈을 자주 찡긋거리게 된다.
사시는 비교적 발견이 쉬운 질환 중 하나로 사시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두 눈이 똑바르지 않기 때문에 육안으로 구별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자주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거나 햇빛에 나가면 눈을 자주 찡긋거리고, 이유 없이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에는 사시를 의심해 봐야 한다.

사시의 치료는 원인과 치료시기에 따라 다르며 안약이나 안경착용, 수술을 각각 병행한다. 수술시기는 각각의 아이들의 사시 상태에 따라 결정되지만 치료는 가능한 빨리 시작해야 하며, 안경을 쓰거나 가림치료 등을 수술 전에 시행할 수 있다. 사시 수술은 비교적 안전하며 효과적이지만 수술 후 상태가 좋았다 하더라도 재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졸리거나 피곤하면 아이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요

평소에는 정상적으로 보이다가도 졸리거나 피곤하고, 집중을 하지 않고 있을 경우에만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나가는 증상이 나타나는 사시를 간헐성 외사시라고 한다. 간헐성 외사시가 있는 아이들도 밝은 곳에 나가면 한 눈을 찡그릴 수 있다. 간헐성 외사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사시이며, 치료는 대체로 3-4세 이후에 해야 한다. 수술시기는 사시 정도에 따라 다르며, 약시가 있는 경우에는 약시를 먼저 치료해야 한다.

이유 없이 눈물을 자주 흘려요

아이가 이유 없이 눈물을 자주 흘리고, 눈을 손으로 자주 만지는 경우에는 눈썹찔림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눈썹이 눈을 찌르는 이유는 눈썹이 잘못 나거나 속눈썹 주변의 피부 및 근육의 양이 과도하게 많아 눈꺼풀이 안으로 말리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은 눈썹이 주는 자극으로 인해 손으로 눈을 비비는데, 이는 반복적인 각결막염의 원인이 되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안과 검진 후 눈썹찔림증 진단을 받으면, 눈썹이 검은동자(각막)에 닿아 염증을 유발하거나 각막 혼탁 등이 발생해 시력에 영향을 주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눈썹찔림증을 개선할 수 있다.

안경을 껴도 책이나 텔레비전을 가까이서 보려고 해요

안경을 껴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약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보통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교정한 시력이 1.0이 안되는 경우를 약시라고 하며, 시력이 발달해야 하는 유소아기에 정상적인 시력 발달이 되지 않아 발생한다. 약시는 어리면 어릴수록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약시 치료의 가장 기본은 안경을 이용한 시력교정과 가림법으로, 시력이 좋은 눈을 가려서 못 보게 하고 약시인 눈만을 사용하게 하여 시력발달의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잘 보이는 눈을 가리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가림법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기간은 정기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면서 적어도 수개월 이상 가림법을 시행 해야 하며, 시력이 좋아진 후에도 일정 나이까지는 재발할 수 있으므로 안과의사의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헬스조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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