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남들은 잘 하는 '윙크', 왜 나는 잘 안될까?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2/05 15:12
주변에 보면, 윙크가 가능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양쪽 눈 모두 윙크를 하기도 한다. 왜 사람마다 윙크가 가능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나뉘는걸까? 그 비밀은 '신경 발달'과 관계가 있다.
윙크는 안면신경과 동안신경을 동시에 사용할 때 나타난다. 안면신경은 눈을 감게 하는 움직임을 지배하고, 동안신경은 눈을 뜨게 하는 움직임을 지배한다. 이 두 신경이 균형이 돼야 윙크를 잘 할 수 있다. 한쪽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움직임과 더불어 눈의 근육이 정확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긴장을 해야 하는데, 두 신경이 발달하면 그만큼 윙크를 잘 할 수 있다. 그런데 한쪽 눈만 윙크가 잘 되는 건 왜 그럴까? 이런 경우는 한쪽 신경과 근육만 발달돼 있고, 반대쪽은 신경을 자주 쓰지 않아서 눈 근육이 내맘대로 잘 안 움직이는 것이다. 어린아이도 윙크를 잘 못하는데, 이들은 아직 신경이 덜 발달되어서 안면신경과 동안신경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윙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유아동이 자주 눈을 찡긋거린다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햇빛을 보거나 밝은 텔레비전 앞에서 한쪽 눈을 윙크하듯이 찡긋거리는 아이들은 사시를 의심해야 한다. 사시 증세가 있는 아이들은 물체가 2개로 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해 윙크하듯이 눈을 자주 찡긋거리게 된다. 사시는 비교적 발견이 쉬운 질환 중 하나로 사시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두 눈이 똑바르지 않기 때문에 육안으로 구별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자주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거나 햇빛에 나가면 눈을 자주 찡긋거리고, 이유 없이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에는 사시를 의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