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급성편도염, 9세 이하 최다… '면역체계 미발달' 원인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10 13:00
건강보험공단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 최근 5년간 '급성편도염' 진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질병통계 자료를 10일 공개했다.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 80대 이상만 증가
급성편도염은 편도를 구성하는 혀 편도, 인두편도, 구개편도 중 주로 구개편도에 발생하는 급성 염증을 말한다. 고열과 오한, 인후통이 나타나고 인두근육에 염증이 생기면서 연하곤란이 올 수 있다. 두통, 전신 쇠약감, 관절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이 나타나며, 혀 표면이나 구강 내에 두껍고 끈적끈적한 점액이 생길 수 있다. 4~6일 정도 지속되고, 합병증이 없으면 점차 사라진다. 대부분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을 통해 발생한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급성편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5년 650만명에서 2019년 513명으로 연평균 5.7%씩 감소했다. 반면 80대 이상 환자 수는 연평균 1.3%씩 증가했다. 또한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62.1%(318만 명)를 차지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김지원 교수는 최근 5년간 환자가 줄어드는 원인에 대해 "항생제의 조기 사용과 감염에 대한 인식 증가로 손 씻기, 마스크 등의 착용으로 감염질환 자체의 발병률이 감소한 것과 관련됐다"며 "80대 이상에서 진료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80대가 고령인구의 연령대별 구성비 중 가장 많고,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9세 이하를 제외, 10세 이상의 연령대 중 30대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원인으로 왕성한 사회 활동으로 인한 비말감염의 접촉 증가를 꼽았다.
◇입원 환자는 여름, 외래 환자는 겨울에 많아
급성편도염 환자 중 입원 환자는 여름(7월·8월)에, 외래 환자는 겨울(12월)과 봄(4월)에 가장 많았다. 김지원 교수는 "일교차가 커지는 봄과 겨울에는 실내외 기온차가 커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건조한 대기 및 미세먼지로 상기도 점막이 약해져 바이러스나 세균이 편도에 침입해 편도염 발생률 증가한다"고 말했다. 입원 환자가 여름에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입원을 요하는 중증 급성 편도염 환자의 경우, 고열과 탈수 및 심한 인후통, 연하통 등으로 입원을 요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름철에 중증 편도염을 유발하는 항생제 내성균, 녹농균, 장구균 증식에 의한 중증 급성 편도염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10만명 당 진료인원, 9세 이하가 가장 많아
10만명 당 급성편도염 진료 환자수는 연령별로 9세 이하가 2만5000명(10명 중 2.5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10대, 30대 순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10만명 중 1만1000명, 남성이 9000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1.2배 수준에 달했다. 김지원 교수는 9세 이하에서 편도염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소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발달 중인 단계로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했을 때 편도염에 더 잘 걸린다"고 말했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성이 증상에 민감히 반응해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급성편도염에 걸리면 치료를 위해 수분 섭취와 휴식, 청결한 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감염에 의한 급성편도선염은 대개 항생제 및 소염진통제 등으로 치료한다. 구강 가글제를 사용해 구강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급성편도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구강위생을 유지하고 자주 손을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피로가 쌓이지 않게 하고, 심한 온도변화에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