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비만한 폐경 여성, 고관절 골절 위험 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0/12/03 06:00
나이가 들면 누구나 골밀도가 감소하는데,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감소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골반과 넓적다리뼈를 잇는 관절) 골절 위험이 더 커진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심한 통증과 함께 보행이 어려워지는 등 각종 합병증을 겪어 사망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폐경 여성 중 비만한 여성은 70세 전에 고관절 골절을 겪을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핀란드 동부대학(University of Eastern Finland) 연구팀은 1932~1941년 사이에 태어난 여성 1만2715명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체질량 지수(BMI)와 고관절 골절 위험의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을 체질량 지수에 따라 정상 체중(BMI 25 이하), 과체중(BMI 25~29.9), 비만(BMI 30 이상) 그룹으로 나눠, 58세 일 때의 체질량 지수에 따른 70세까지의 고관절 골절 위험, 70세 때의 체질량 지수에 따른 83세까지의 고관절 골절 위험을 분석했고, 대상자들의 고관절 골밀도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모든 그룹에서 고관절 골절 위험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했지만, 70세 이전에 고관절이 발생할 위험은 비만 그룹이 정상 체중·과체중 그룹보다 높았다. 비만 그룹의 고관절 골절 확률은 66.7세 때 1%였지만, 과체중 그룹의 고관절 골절 확률은 이보다 5.1년 후인 71.8세 때 1%였다. 또한 비만 그룹은 나머지 두 그룹보다 고관절 골절 후 5년 내 사망할 확률이 1.5배 높았다. 다만, 대상자들이 75세가 넘은 후에는 체질량 지수가 18.5 이하로 적은 여성에게서 고관절 골절 위험이 가장 컸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골밀도를 분석했을 때, 비만 그룹은 평균적으로 골밀도가 가장 높았지만, 골 손실 속도가 다른 그룹에 비해 훨씬 빨랐다고 말했다.
연구를 진행한 토니 릭코넨 연구원은 “폐경 이후부터 70세 전에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 위험은 비만한 여성, 특히 평균 이하의 골밀도를 가진 비만한 여성에게 가장 높다”며 “체중은 너무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게 정상과 과체중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 국제 학술지 ‘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