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엉덩방아 찧은 부모님, 3개월 후 무사하려면‥
헬스조선 편집팀 | 도움말=오종건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입력 2012/01/06 09:20
노인 골절은 그 부위에 따라 그 심각성이 많이 달라진다. 손목, 척추, 엉덩이 뼈(고관절)에 골절이 가장 많이 발생하며, 손목골절은 대부분 수술 없이 석고로 치료가 가능하고 아주 불안정한 골절은 선별적으로 금속판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척추골절 역시 2~3주 간의 침상 안정과 약물 요법으로 대부분 잘 치료되며 선별적으로 시멘트 주사요법 등이 필요하다.
가장 심각한 것은 엉덩이뼈 골절이다. 엉덩이 뼈 골절은 크게 전자간부 골절과 대퇴 경부 골절이 있다. 엉덩이 뼈의 골절이 발생하면 아파서 일어나 앉는 것이 어렵고 누워서 몸을 이리 저리 돌리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엉덩이에 욕창이 생기고, 변비, 식욕 저하로 인한 영양실조, 폐렴 등으로 인해 환자의 30%는 수 개월 내에 사망한다. 생존할 경우도 결국에는 골절 부위가 잘못된 위치에 붙고 심각한 장해가 생겨 대부분 휠체어에 의존하거나 누워서 지내게 되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고통스럽다.
따라서 엉덩이뼈 골절은 가능한 빨리 수술을 통해 골절부위를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들이 엉덩방아를 찧은 후 많이 아파하고 일어나기 어려워한다면 방치하지 말고 빨리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 받도록 한다. 노인들은 대부분 심장 질환, 호흡기 질환 등 만성 질환을 수반하고 있어 수술에 따르는 위험성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앞서 설명한 대로 수술하지 않을 경우 그 경과가 가족과 환자에게 심한 고통을 주므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골절부위를 금속으로 고정해서 안정되면 심한 통증이 사라지므로 일어나 앉고 수일 내에 보행 훈련도 가능해 진다.
이처럼 노인골절은 여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질병이므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도로가 미끄러운 겨울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조명을 밝게 해 사고의 위험을 줄이고 무리한 움직임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미끄러질 수 있는 복도나 바닥에는 미끄럽지 않도록 카펫을 깔거나 미끄럼 방지용 바닥 깔개를 까는 것도 좋다. 또한 보행 시에도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것이 좋으며, 넘어졌을 때를 대비해 움직임이 불편한 옷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골다공증에 대한 예방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노인에게는 뼈의 생성이 원활하지 않아 골다공증이 발생하고 약한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골밀도 검사 등을 통해 골다공증 유무를 진단하고 골절 위험성 여부에 따라 골흡수 억제 약물을 복용 혹은 주사하고 평소 정기적으로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 하도록 해야 한다. 불안정한 걸음걸이 역시 골절의 원인이다. 안정적이지 못한 걸음이 보행 시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원인을 찾고 치료해야한다. 관절염이나 허리 통증, 척추이상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각 증세에 맞는 치료를 통해 안정적인 보행 자세를 유지해야한다. 또한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 평소 근력을 유지하는 것 역시 골절을 피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