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추가 검증 나서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1/27 09:41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효과 검증을 위한 추가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접종 용량에 따라 백신 효과가 차이를 보이고 연령별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백신이 더 나은 효과를 보이는 방식을 발견한 만큼 이를 입증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면역 효과가 90%로 나타난 저용량 투약 방식에 대해 추가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임상 기간에 대해서는 “이미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고, 소수의 환자가 필요한 만큼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추가 임상으로 인해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 백신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연내 승인을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경우 식품의약국(FDA)이 외국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한 백신, 특히 결과에 의문이 제기된 백신에 대해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유지하고 있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지난 23일 백신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70%의 면역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첫 번째 그룹에게 1차에서 2분의 1도즈, 1개월 후 2차에서 1도즈를 투약했으며, 두 번째 그룹에게는 1·2차 모두 1도즈를 투약했다. 그 결과 첫 번째 그룹은 90%의 백신 예방 효과를, 두 번째 그룹은 62% 효과를 보였다. 70%는 두 그룹의 예방 효과를 평균한 값이다. 당시 아스트라제네카 메네 팡갈로스 부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1회분의 절반을 접종한 것은 ‘행운’이었다”며 실수를 시인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을 통해 “1회분의 절반을 먼저 투약한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하는 방식을 추가로 조사하는 것에 큰 이점이 있다”며 “현재 데이터를 추가 평가 중으로, 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규제 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