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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코로나 백신, 내년 여름 보급… 2022년 종식될 것"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9/16 10:22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내년 백신 보급으로 기세가 꺾여 2022년 종식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올해 가을 이후 다시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이츠는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반구의 가을 모습을 비관적으로 내다본다"라며 "우리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사망률이 봄과 같은 수준으로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산부 및 유아 사망률부터 기아, 교육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표들이 수십 년간의 개선 끝에 다시 역행하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자체보다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고 했다.
게이츠는 "우리는 25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바이러스의) 직접적 영향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생명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하지만 코로나19가 가져온 장기적인 손상에도 불구하고 백신과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최악의 상황은 2년 이내에 지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여름까지 전 세계에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며 "60% 수준의 백신 접종으로도 기하급수적인 질병의 확산을 거의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은 우리가 숫자를 기하급수적으로 줄이는 해가 될 것이며, 2022년에는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10월 말까지 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백신은 없을 것 같다"며 "만약 효험이 있다면 12월이나 1월에 적어도 2개 또는 3개의 백신이 승인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로는 화이자를 꼽았다. 게이츠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10월 말까지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백신은 화이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게이츠 재단은 지난 3월 화이자를 포함한 다수 기업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협력을 선언했다. 또한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 등의 주식을 소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