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의대 "종합비타민 복용군·비복용군 차이 없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2만1000여 명 분석 연구… 플라세보 효과는 있어

▲ 종합비타민 복용은 필요한 때에 일부분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질병 예방이나 건강 증진 효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을 위해 종합비타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주위를 보면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후 "확실히 건강해졌다"고 말하는 사람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종합비타민 복용이 사실상 건강상 이점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종합비타민 복용이 일부분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질병 예방에 있어 직접적인 효과는 없다고 말한다.

"종합비타민 복용군·비복용군 차이 없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 연구팀은 약 2만1000명의 의료 기록과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비타민 복용자와 비복용자 간의 건강상 차이점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정기적으로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실제 임상적 건강 결과에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그러나 플라세보(위약) 효과는 있었다. 종합비타민 복용자는 비복용자보다 평균 30% 가량 '더 건강해졌다'고 느낀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매니쉬 파니니페 연구원은 "종합비타민을 구매하는 비용으로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고, 운동하거나, 사교활동을 하는 게 건강에 더욱 이로운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종합비타민의 이점이 전혀 없는 것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타민 복용이 무조건적인 '건강 증진'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경우에 복용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임산부가 엽산을 복용하는 것은 기형아 위험을 줄이는 데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비타민A는 눈 건강에, 비타민D는 뼈 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것도 정설로 여겨진다.

일부분 도움 주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이 우선
그렇다면 종합비타민을 먹어야 하는 걸까, 말아야 하는 걸까.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박훈기 교수는 "매일 식품으로 섭취하는 영양 균형이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종합비타민 한 알 정도를 권장한다"며 "다만, 노화 방지나 암·심혈관질환 예방 등 대단한 효과를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특정 질병이 있거나 ▲야외활동이 적거나 ▲평소 영양 섭취가 불균형하거나 ▲혈액검사 결과 비타민 부족이 나타난 경우 등 필요한 때에 자신에게 맞는 비타민을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종합비타민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향상해주는 '마법의 약'이 아니므로 효과를 맹신해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박훈기 교수는 "비타민을 먹는다고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고, 고열량 음식을 먹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은 행동을 반복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비타민 복용에 관해 잘못 알려진 정보도 주의할 것을 당부하며 "비타민C를 메가도스(고용량)로 복용하는 것은 근거가 없어 대부분 의사들은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비타민이 부족하다고 해서 꼭 약제 형태로 보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식품으로 섭취하거나, 비타민D의 경우 햇볕을 쬐어 합성하는 방법도 있다. 박훈기 교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에서 비타민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타민D를 복용해도 되지만,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도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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