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나쁜 자세가 유발하는 질병 4가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0/11/04 07:30
다리 꼬기, 무거운 가방 한쪽으로 메기 등 나쁜 자세를 지속하면 척추, 골반, 어깨 등에 이상이 생기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나쁜 자세가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병을 알아본다.
두통
목을 숙이거나 한쪽으로 기울이는 등 관절이 틀어진 상태로 오래 있으면 뒷목과 뒷머리 근육을 지배하는 제 2·3 경추 신경이 눌려 두통이 생긴다. 머리 전체가 아닌 뒷목 부분에만 통증이 생기면서 뒷골이 땅기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게 주요 증상이다. 대부분 목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악화하고, 어지러움이나 귀 울림이 느껴지기도 한다. 목, 어깨 통증과 함께 팔과 손이 저리거나, 두통 있는 쪽의 눈이 아프고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만성피로
자세가 불균형하면 근육은 몸을 복원시키기 위해 에너지를 과도하게 쓴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며 피로감을 느낀다. 특히 뒷목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뻐근함이 느껴질 경우 피로감이 심해진다. 만성피로가 이어질 때 내과적 질환 등 특별한 피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평소 자세가 바른지 점검해야 한다.
소화장애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자율신경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이로 인해 위장 운동이 잘 안 돼 소화장애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다리를 꼬는 습관은 증상을 악화한다.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로 꼬면 위(胃)의 출구에 압박이 가해져 소화불량, 식욕부진을 유발한다. 반대로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 위로 꼬면 위(胃)의 입구가 넓어져 과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허리·목디스크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는 몸을 숙이면 앞쪽이 찌그러지고 뒤쪽이 부푸는 모양으로 변했다가 몸을 펴면 원상태로 회복한다. 그런데 고개를 숙이거나 허리를 구부린 자세를 오래 취하면 디스크가 찌그러지고 탄성이 떨어진다. 척추 사이의 간격이 점차 좁아지고 척추가 휘기도 한다. 처음에는 허리 통증으로 시작하다가 디스크로 발전하기 때문에 통증이 생기면 주의해야 한다.
이와 같은 질병들을 예방하려면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게 최선이다. 옆에서 봤을 때 목뼈는 완만한 C자형 곡선으로, 등뼈는 완만한 S자형 곡선으로 정렬돼 있어야 한다.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밀어 넣고 가슴과 허리는 편다. 무릎의 각도는 90도가 적당하고 양쪽 발을 나란히 두어야 한다. 좋은 자세라도 오래 앉아있으면 몸에 무리가 생기기 때문에 한 시간에 1번은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