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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인대 재건술 환자 3명 중 1명이 램프병변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스포츠 인구가 늘며 전방십자인대 손상 환자도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십자인대 수술과 치료에 관해서는 잘 알려졌지만, 함께 동반되는 반월연골판(허벅지뼈(대퇴골)와 종아리뼈(경골) 사이에 있는 반달모양의 C자형 연골조직) 파열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내측반원연골판 파열인 램프병변(Ramp lesion, 내측 반월연골판 후각 변연부 파열)이 가장 흔하게 동반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상학 교수의 자문으로 램프병변에 관해 알아봤다.

십자인대 재건술 환자 3명 중 1명, 램프병변 동반
이상학 교수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275명을 연구한 결과, 램프병변이 동반된 경우가 34.5%로 나타났다. 특히 ▲MRI에서 후방 내측 경골 고평부 골타박상이 있거나 ▲만성 손상이 있거나 ▲종아리뼈 안쪽 및 반월판 경사가 가파른 경우 ▲무릎 관절이 3도 이상 휜 내반 변형이 있는 경우, 램프병변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으니 더 잘 살펴야 한다. 이번 연구는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미국스포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6월호에 게재됐다.

램프병변, 검사에서도 발견 못 하는 경우 많아
램프병변은 검사로도 놓치기 쉬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램프(Ramp)'는 층을 잇는 경사진 마루나 길이란 의미로, 내측반월연골판 후각의 변연부 파열이 무릎 앞쪽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특별한 부위를 말한다. 램프병변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손상 후 종아리뼈가 원위치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유병률은 16.5~29.7%로 다양하게 보고 있는데, 연구마다 진단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램프병변은 MRI로도 진단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관절경으로 보아도 전방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진단이 의심되면 후방구획을 관찰해야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

방치하면 무릎 안쪽 통증 유발, 관절염 발생률 높여
램프병변은 자연치유 되기도 하며, 전방에서 파열이 확인돼 불안정한 경우에만 수술을 시행해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전방불안정성이 지속할 경우 후방 부위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면서 파열이 진행될 수 있다. 램프병변이 진행되며 내측 반월연골판의 복합파열이 발생하면 추후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램프병변을 확인하고 함께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파열 부위 넓으면 수술 쉽지 않은 고난도 치료
램프병변 치료는 일반적으로 전외측 도달법 혹은 70도 관절경을 통해 후내측(무릎 관절 뒤의 안쪽)을 관찰하며 봉합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반월연골판 고정장치를 이용한 수술 기법이 개발돼 더 빠르게 봉합하고, 추가적인 절개 없는 수술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활액막염 유발, 연골 손상 및 고정장치 이동 등 문제점들도 보고되고 있다. 이상학 교수는 "난도가 높은 편이므로 경험이 많고, 실력을 갖춘 의사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