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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무리한 운동은 무릎 관절 질환인 전방 십자인대파열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헬스조선DB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추운 겨울 동안 관절과 인대가 약해진 상황에서 갑자기 운동을 하면 ‘전방 십자인대 파열’ 같은 무릎 관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방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을 지탱하는 3개의 인대 중 무릎의 회전 운동과 전방 전위를 안정화시키는 두 개의 인대를 말한다. 주로 점프한 뒤 착지하는 경우, 빠르게 움직이다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경우, 급격하게 방향 전환을 하는 경우 파열되기 쉽다. 이 때문에 축구나 농구 등을 즐기는 젊은 사람이나 운동 선수에게서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쉽게 발생한다.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다친지 수 일 내에 무릎에 피가 차는 혈관절증이 발생해 통증이 생긴다. 심한 경우 무릎을 펴거나 구부릴 수 없고 걷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환자의 연령, 활동 정도, 불안정성 정도에 따라 수술 여부 달라져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된 후 몇 주에서 몇 달이 지나면 초반에 동반된 통증이 줄어든다. 하지만 평지를 걷거나 계단을 걸을 때 무릎이 흔들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한 경우 환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수술 여부’다. 실제로 주변에서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았다는 사람도 있고, 일부 병원에서는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는 수술이 필요 없다는 사람도 있다. 과연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할 경우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것일까? CM병원(씨엠병원) 정형외과 정수리 과장은 “환자의 연령이나 활동 정도, 불안정성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며 “불완전 파열이거나 무릎 주변 근육 기능이 좋아서 기능적 불안전성이 심하지 않은 경우, 수술이 꼭 필요한 다른 동반 손상이 없는 경우, 신체 활동이 많지 않은 고령인 경우라면 수술하지 않고 재활 치료만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경을 이용한 십자인대 재건술...성공률 높고 불안정성 조기 해결 가능
한편,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관절경을 이용한 십자인대 재건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로 파열된 인대를 재건하는 방법이다. 수술 후에는 목발과 보조기를 약 6주에서 8주 간 사용하며, 단계적으로 재활 운동을 시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술 3개월 후에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고, 약 1년 후에는 축구 등 활동적인 운동도 할 수 있다. 정수리 과장은 “운동 선수들의 경우,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한 뒤 65~80%의 환자가 다시 운동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일반인의 경우에도 90% 이상의 수술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과장은 “전방 십자인대 손상 환자에서 10년 이내 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20~50% 정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수술적 치료로 불안정성을 조기에 해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예방법
운동 중 전방 십자인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수리 과장은 “운동 중 전방 십자인대가 손상되기 쉬운 자세를 피하는 예방 운동을 주 1회 이상, 최소 6주 이상 지속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방 십자인대가 손상되기 쉬운 자세란, 방향 전환이나 착지 중 무릎이 발보다 안쪽으로 꺾이는 자세를 말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플라이오메트릭이나 근력 강화 훈련, 균형 강화 훈련 등을 통해 방향 전환이나 점프 후 착지 활동 같이 간단한 움직임을 할 때 신경근의 형태를 더 안전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