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콧물 날 때, 왜 한쪽 코만 막힐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0/10/29 06:30
코감기가 걸렸을 때 유독 한쪽 코만 막히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숨 쉬는 과정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은 숨을 쉴 때 오른쪽과 왼쪽 콧구멍 모두를 이용하지 않는다. 자율신경계에 의해 오른쪽과 왼쪽 콧구멍이 번갈아 가며 숨을 쉰다. 이를 비주기(鼻週期)라고 하는데, 비주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1~4시간 주기로 돌아간다. 예를 들어, 오른쪽 코점막이 수축하면서 콧구멍이 넓어지고, 왼쪽 점막은 팽창하면서 콧구멍이 좁아진다. 이때는 주로 오른쪽 콧구멍으로 숨을 쉰다.
그러다가 병균이나 찬바람 같은 자극이 들어오면 코안의 하비갑개라는 뼈 점막이 부풀어 오른다. 이로 인해 이미 좁아져 있던 왼쪽 콧구멍은 더 좁아져 꽉 막힌 느낌이 든다. 반면, 오른쪽 콧구멍은 넓은 상태였기 때문에 점막이 부풀어 올라도 상대적으로 공간이 확보된다. 상대적으로 오른쪽 콧구멍은 뚫린 느낌이 들게 된다.
한편 코가 막히는 증상은 앉아 있을 때보다 누운 상태에서 더 심해진다. 누우면 머리 쪽으로 피가 쏠리면서 혈관이 팽창하기 때문에 하비갑개가 더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되도록 앉거나 서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