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콧물은 왜 한 번 흐르면 멈추지 않는 걸까?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5/11 08:06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콧물이 '줄줄' 흘러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다. 콧물은 대체 왜 나는 걸까?
코는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오염 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코는 외부 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일차 방어선이다. 콧물은 코 점막 1cm3 당 0.5~1mL 정도가 자연스럽게 분비된다. 콧물에는 백혈구나 호산구 등 면역과 관련된 세포, 면역물질들이 포함돼 있어 이물질을 방어할 수 있다.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온도 변화가 심할 때, 먼지·세균 등이 들어오면 이를 막기 위해 더 많이 분비된다. 식사나 운동을 할 때도 분비가 평소보다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콧물이 너무 많이 나온다면 대부분 비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이 있는 경우다. 코 안에 염증이 생겨 코를 보호하기 위해 콧물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비염은 알레르기비염, 급성세균성비염, 위축성비염 등 다양하다. 특히 알레르기비염이나 부비동염이 많다. 알레르기비염이 있으면 맑은 콧물이 나오고, 재채기가 나며 코 주위가 가렵다. 부비동염이 있으면 탁하고 냄새가 나는 콧물이 나오고, 콧물이 쉴 새 없이 나와 코 주위로 넘어가기도 한다. 음식물이나 정서적 변화로 인해 눈물을 흘릴 때도 콧물이 많이 나오지만,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콧물은 대부분 질병이 문제가 되므로,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원인 질환의 치료와 함께, 콧물 양을 줄여주는 약을 쓴다. 가장 많이 쓰는 약이 항히스타민제다. 비강점막수축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더 커진다. 또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혈관수축제 스프레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단,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혈관 수축제 스프레이는 조심해야 한다. 혈관수축제 스프레이를 1주일 이상 연속해 사용하면 코 점막이 영구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코막힘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집에서는 생리 식염수를 이용해 코 안을 세척하는 게 효과적이다. 각종 오염물질과 염증성 분비물을 씻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