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대변 가늘면 영양 부족… 너무 굵으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0/10/26 18:00
대변으로 소화 기관의 건강 상태를 유추해볼 수 있다. 음식물은 식도→위→십이지장→소장→대장→직장을 거치며 대변으로 배설되는데, 각 소화기관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대변의 모양과 색깔이 변하기 때문이다.
가늘면 영양부족, 굵으면 수분 부족
일반적으로 바나나처럼 적당히 굵고 긴 대변을 볼 때 건강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대변이 평소보다 가늘면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호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주로 가는 대변이 나온다. 드물게는 대장이나 직장에 암이 생겨도 대변이 가늘어진다. 따라서 가는 대변이 지속되면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반대로 대변이 평소보다 굵거나, 중간에 끊기거나, 토끼똥처럼 자잘한 모양이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하루에 물을 1.5~2L 이상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노랑·초록 정상, 붉거나 검으면 출혈 탓
대변의 색이 갈색·황토색·노란색·초록색이면 정상이다. 이는 담즙 때문인데, 담즙이 십이지장에서 음식물과 만난 뒤 장으로 내려가 장내세균과 만나면 먹는 음식과 세균의 분포에 따라 갈색·황토색·노란색 등으로 변한다. 담즙이 초록색을 띠기 때문에 초록빛 대변을 볼 수도 있다.
대변이 붉거나 검거나 흰빛이면 질병 탓일 수 있다. 대변이 붉은 것은 항문과 가까운 소화기관에 출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대장암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검은색 대변은 식도·위·십이지장·소장에 출혈이 생겼다는 신호다. 음식물에 혈액이 섞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빛으로 변한 것으로, 위식도 역류질환·위염·위궤양 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대변이 흰색이면 담도폐쇄증일 가능성이 있다. 담도가 막히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흐르지 못해서 대변에 담즙이 섞이지 않게 된다. 이때는 흰 쌀밥을 뭉쳐놓거나 두부를 으깨놓은 것 같은 대변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