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샴푸 바꿔도 사라지지 않는 비듬… 건선(乾癬)일 수도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0/22 22:00
비듬이 많은 사람들은 머리를 살짝 넘기기만 해도 금세 어깨에 흰 각질이 내려앉는다. 옷에는 물론 손이나 머리 위에도 각질이 남아 있기 십상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비듬을 없애는 데만 신경을 쓰는데, 전신 질환의 일종인 건선(乾癬) 또한 의심해봐야 한다.
건선은 피부에 각질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피부 면역세포 이상으로 증상이 발현되지만 단순 피부 질환이 아닌 전신질환으로 분류된다. 병변에 뚜렷한 경계·은백색 각질·붉은 발진 등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주로 무릎이나 팔꿈치에서 증상을 보인다. 두피에 나타날 경우 흰 각질이 떨어지는데, 이를 비듬과 혼동하기 쉽다.
건선의 원인은 유전적 소인 또는 피부 외상·스트레스·춥고 건조한 날씨 등에 의한 자극 등이다. 건선 초기에는 손발톱 표면에 1mm가량 파인 자국이 생긴다. 이는 손발톱을 만드는 부위(기질)에 병변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병변 발생으로 인해 손톱 끝이 하얗게 부서지거나 벌어지는 증상도 보일 수 있는데, 이는 각각 백색손발톱·손발톱박리증이라고 한다.
건선은 완치 개념보다는 증상 완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몸에 퍼진 정도가 가벼울 경우 바르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자외선치료 또는 면역억제제 등을 이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건선 초기에 단순 건조증으로 여겨 치료하지 않을 경우 관절염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증상이 발현되면 즉시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보습제는 피부 속 수분을 보충해 건선 예방 뿐 아니라 증상 완화·치료 증진 등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고 건조한 시기에는 크림이나 연고 제형의 보습제를 바르면 좋다. 건선 증세를 보인다면 음주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하며, 목욕 시 때를 미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