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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중 자꾸 설사하는 이유는?… 생리 궁금증 A to Z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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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생리로 인한 통증과 증상을 완화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이라면 누구나 청소년기에 2차 성징을 맞으면서 생리가 시작된다. 폐경할 때까지 한 달에 한 번 평균 3~7일씩 매달 생리를 지속하다 보면 다양한 현상들을 겪으며 궁금한 게 많아진다. 생리에 관한 궁금증들을 풀어본다.

Q. 가족이나 친한 친구가 생리하면 나도 생리하게 될까?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끼리 종종 생리 주기가 비슷해지는 경험을 한다. '생리가 옮는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진 않았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 수면습관·식습관 등이 유사하면 그럴 수 있다. 생활습관이 같으면 생체리듬이 비슷해지는데, 이에 따라 호르몬 분비가 조절돼 비슷한 시기에 생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페로몬 때문에 생리 주기가 비슷해진다는 가설도 있다. 하버드대 심리학자 마사 맥클린톡의 논문에 따르면, 같은 기숙사에 사는 사람이 생리할 때 다른 사람은 화학물질 페로몬에 반응해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이 분비됐다.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내용의 연구 결과도 있다. 옥스퍼드대학의 연구 결과, 기숙사에 같이 사는 여학생 360쌍의 76%(273쌍)는 시간이 지날수록 생리 주기 격차가 벌어졌다. 이처럼 생리 주기가 비슷해진다는 주장의 실체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Q. 생리 중 운동해도 괜찮을까?
생리하면 몸 상태가 저조해 운동하면 안 될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리 중에 하는 운동은 통증과 우울·짜증으로 인한 감정변화 등 증상을 완화한다. 운동하면 나오는 호르몬 엔도르핀이 불안감과 통증을 줄이기 때문이다. 걷기나 가벼운 근력운동, 요가·필라테스 등 스트레칭과 신체 균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면 좋다. 운동 강도와 시간은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 과격한 운동이나 장시간 운동은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한다.

Q. 생리할 때 유독 설사하는 이유는?
생리혈에 들어 있는 ‘프로스타글란딘’이 설사의 원인이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생리활성물질로 자궁 근육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프로스타글란딘은 장까지 수축시킨다. 장이 과도하게 수축하면 장내 수분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음식물에 함유된 수분이 장에 많이 남으면서 설사하게 된다. 생리 중에 심해진 설사를 줄이려면 소염진통제를 먹는 방법이 있다. 소염진통제는 프로스타글란딘을 만드는 효소의 활동을 막는 효과가 있다.

Q. 갑자기 생리통 심해졌는데 몸에 문제 생겼나?
예전에 없던 생리통이 생겼거나, 이전과 달리 생리통이 유독 심해졌다면 자궁내막증 등 부인과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생리 때 배출돼야 하는 생리혈이 복강 내로 들어가 난소·나팔관·복막 등에 병변을 형성해서 생긴다. 그러면 염증반응이 일어나 난소와 주변 장기가 붙게 되고 나팔관 기능에 문제가 생겨 임신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진다면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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