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계단 오르다 악! 걷다가 뚝!… 무릎 '추벽'이 운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9/23 14:33
직장인 서모(30)씨는 최근 밖에서 운동을 할 수 없어 아파트 계단 오르기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한 지 1개월가량 됐을 무렵 3층 정도까지 올라갔을 때부터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났다. 오르는 자세가 이상한가 싶어 천천히 오르기도 하고, 무릎을 손으로 잡고 오르기도 했지만 여전한 소리와 함께 욱신거리는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추벽증후군'이었다.
추벽은 발생학적으로 봤을 때 관절낭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막이 접힌 부분을 말한다. 무릎 앞쪽에 위치해 무릎을 굽히고 펼 때 같이 움직인다. 대개 매우 부드러워 그 자체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염증이 발생하면 추벽의 고유 성질을 잃으며 탄력성이 감소하고 두꺼워진다. 또 태생적으로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어졌거나 양반다리를 취하는 등의 오랜 좌식생활로 인해 추벽에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을 추벽증후군이라고 한다.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이광열 병원장은 “추벽증후군은 계단 오르기나 군인 행군과 같이 무릎에 무게가 과도하게 실리는 동작을 반복할 때 잘 발생한다”며 “치료가 늦을 경우 추벽이 무릎 연골을 지속적으로 압박해 갈라지거나 벗겨지는 연골연화증 같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벽증후군은 환자가 운동이나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아 큰 불편을 느낄 때 치료를 시도한다. 통증이 발생하는 동작을 스스로 피할 수 있는 경우 약물치료, 스테로이드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한다. 통증이 발생하는 동작을 꼭 해야 하는 경우 관절내시경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술은 무릎을 약 5mm 미만으로 최소 절개한 후 내시경을 삽입해 보기 힘든 부위의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병원장은 "최소절개로 진행해 수술 후 회복과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광열 병원장은 "추벽증후군 증세가 발생하면 운동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질환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며 "다만, 무릎에 통증이 반복해서 발생한다면 연골의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 즉시 병원을 찾아 원인을 진단받고 본인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