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나는 아이에게 약을 먹여도 고열이 지속된다면 전신 혈관염 ‘가와사키병’을 의심해야 한다.
5세 미만 소아에서 주로 나타나는 가와사키병은 정확한 원인이 없기 때문에 보호자가 질병 주요 증상 5가지를 숙지해둬야 한다.
가와사키병은 국내에서 매년 4000~5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사망률은 0.01%로 치료가 잘되는 편이다.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민 교수는 “여름과 가을에 자주 발생하고, 5세 미만에서 나타나며, 유전적인 원인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가와사키병에 걸렸을 경우 4~5일간 38.5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특징적인 증상들이 나타난다. ▲양쪽 눈에 눈곱이 끼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결막충혈 ▲입술이나 혀가 빨간 사탕을 먹은 것처럼 유난히 빨개지는 증상 ▲몸이나 BCG(결핵예방백신) 접종을 한 자리에 생긴 울긋불긋한 발진 ▲목에 있는 림프절이 붓는 증상 ▲손발이 붓고 빨갛게 변하는 증상 등이 있다.
이 모든 증상은 한꺼번에 나타나지는 않는다. 손발이 부었다가 좋아지기도 하고, 몸에 발진이 올라왔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다섯 가지 증상 중 2~3가지만 발현되는 경우에도 ‘불완전 가와사키병’을 의심할 수 있다.
김경민 교수는 “아이가 항생제에도 반응 없는 고열이 지속될 경우 다섯 가지 증상을 살펴보고 발생할 경우 이를 촬영해 소아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와사키병은 증상을 통해 확진한다. 대표적인 5가지 증상 중 4가지가 나타나면 가와사키병으로 진단한다. 2~3가지만 나타날 경우에는 불완전 가와사키병이나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 외에는 기본적인 피검사와 심장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가와사키병이 발병한 경우 합병증으로 관상동맥이 늘어나기 때문에 심장초음파를 통해 관상동맥을 확인하기도 한다.
가와사키병이 진단되면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아스피린’으로 1차 치료를 진행한다. 1차 치료 후 대부분 열이 떨어지고 증상이 서서히 호전된다. 다만 10명 중 1명 비율로 1차 치료에서 호전이 되지 않고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2차 치료로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스테로이드제’를 같이 투약한다. 드물게 2차 치료 후에도 열이 날 경우 3차 약제를 사용한다.
김경민 교수는 “치료 과정에서 증상이 좋아지고 합병증이 심하지 않다면 6~8주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유지하고, 그 이후 심장초음파를 통해 관상동맥 합병증 유무를 확인한 후 약제 복용 중단을 고려한다”며 “이후에도 정기적인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가와사키병과 합병증 재발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