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증상 비슷, 구분하려면?

겨울에는 감기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 가와사키병을 진단받는 어린이가 많다.
가와사키병은 몸 전체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5세 미만 유아다. 1967년 일본 의사 가와사키에 의해 처음 보고돼 '가와사키병'이란 이름을 얻었다. 가와사키병이 생기면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고 ▲눈과 입술이 빨개지거나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손발이 붓고 빨개진다. 림프절이 부어 목에 사탕 같은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병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아의 면역체계가 불완전한 탓에 특정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 몸이 과민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하는 정도다.
가와사키병은 조기에 발견해 심혈관 손상을 회복시키는 면역증강제 등을 투여하면 쉽게 사라진다. 하지만 제때 면역 치료를 받지 못한 일부 환자는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거대해지는 거대 관상동맥류<사진>가 생길 수 있다. 관상동맥류가 생기면 심근경색이 오거나 돌연사를 할 위험도 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는 "매년 국내에서 10여 명의 어린이·청소년이 지름 8mm 이상의 거대 관상동맥류 합병증을 겪어 위험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가와사키병학회는 1991년부터 3년마다 가와사키병의 전국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가와사키병 환자는 국내에서 매년 5000명 정도 발생하고 있다. 김기범 교수는 "2014년에는 5세 미만 소아 10만 명당 194.7명이 가와사키병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고, 매년 발생률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고열만 나타나는 가와사키병이 늘고 있어 감기와 구분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아이에게 원인 모를 열이 3일 이상 지속되고 해열제로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