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젊은데 받아야 하나?… 20·30대 건강검진 필요한 이유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7/30 09:00
가족 중 암 환자 있다면 이른 나이부터 검사를
20·30대는 건강해 건강검진에 소홀할 수 있다.
하지만 젊은층이라도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식습관으로 만성질환에 걸릴 수 있고,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특정 질환에 취약한 만큼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게 좋다.
20대는 공단에서 지원해주는 일반건강검진으로 고혈압, 비만, 당뇨 등을 진단할 수 있어 주기적으로 해야 할 검진은 없다.
현재 공단에서는 혈색소, 공복 혈당, 간기능 검사(AST/ALT, r-GTP), 신장기능 검사(혈청 크레아티닌, e-GFR)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검사를 제공하지 않아 별도의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차재명 센터장은 “학업, 구직, 직장 초년 생활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이기도 해 위장관 증상이나 목에 이물감을 느껴 역류성식도염이 의심되면 위내시경 검사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유방암 환자 증가… 30대부터 검사를
우리나라는 40~69세 여성에게 격년으로 유방촬영술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검사에서도 잘 발견되지 않는 치밀 유방인 경우가 많고 젊은 여성의 유방암 진단도 높아지고 있어 30대부터 유방암 검진을 고려할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유방촬영술, 초음파 검사가 있다. 유방촬영술로 더 잘 찾을 수 있는 유방암이 있는가 하면, 유방초음파 검사로 더 잘 찾을 수 있는 유방암이 있는 등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있어 2가지 검사를 모두 받으면 좋다.
검진을 받다 보면 어떤 병원에서는 지켜보자고 하고, 어떤 병원은 당장 수술을 권유하는 것처럼 판단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차재명 센터장은 “정상, 비정상에 대한 판단이 아닌 질병에 따라 진료의 회색 지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확하게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 판단이 달라지지 않지만, 자궁근종이나 갑상선 결절 등의 경우에는 의사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다를 수 있다.
차재명 센터장은 “의사 간 판단이 다른 것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와 치료의 장단점에 대해 충분히 상의 후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가족 중 대장암 환자 있다면 ‘대장내시경’ 받아야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데는 대략 5~10년이 걸리므로 50대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장한다. 선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남성이거나 직계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좀 더 일찍 검사받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복통, 혈변, 체중감소, 대변 굵기 감소, 최근의 배변 습관 변화 등 대장암일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과정 중의 하나가 전날 시행하는 장세척 과정이다. 대장 정결이 불량하면 검사를 하더라도 질병을 놓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장내시경 검사 도중에 통증이 더 유발될 수 있고 천공 위험이 높아진다.
차재명 센터장은 “과거에는 4리터 장정결 약물을 복용했지만 최근에는 1리터까지 양이 줄었고 알약으로 하는 경우도 있어 복용이 간편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