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남들보다 더위 심하게 탄다면? '이 병' 의심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7/02 15:45
여름 더위가 남들보다 심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중년 여성이라면 폐경기 증상이라고 생각해 가볍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도 의심해보는 게 좋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여름철 더위로 인한 증상과 비슷해 발병 사실을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여름철 더위, 폐경기 증상과 갑상선 질환을 구분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목 앞쪽에 나비 모양으로 위치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세포 내의 대사활동을 촉진하고, 체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이 호르몬이 필요 이상 분비되는 질환이다. 심장박동, 호흡, 소화작용 등 몸의 기능이 과도하게 활발해진다. 이로 인해 체내 에너지대사와 혈류량이 증가하며 더위를 못 참게 되는 증상이 생긴다. 여름에는 땀을 배출해 체온을 낮추려 해도 오히려 체온이 오르고, 반복되며 많은 양의 땀을 흘린다.
극심한 더위와 함께 다음 증상이 동반된다면 일반적인 더위나 폐경기 증상이 아닌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하는 게 좋다. ▲맥박이 빠르게 뛰고 호흡이 가빠지거나 ▲배변 횟수가 증가하고 설사가 잦거나 ▲식욕은 왕성한데도 체중이 감소하거나 ▲여성의 경우 월경의 양이 감소하고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선선하거나 추울 때도 더위를 자주 타거나 ▲눈이 부시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이 드는 경우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의심된다면 병원에 방문해 혈액검사를 받으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약 1~2년간 갑상선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만약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부전, 골다공증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예방하려면 생활 속에서 갑상선과 면역체계에 악영향을 주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흡연, 음주, 스트레스는 최대한 줄이고, 갑상선호르몬 생산에 필요한 '요오드'를 적당히 섭취하는 게 좋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혈액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약을 1~2년간 복용해야 한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장에 무리가 가서 심부전이 올 수 있으며 골다공증 위험도 커진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면역체계와 갑상선에 악영향을 주는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의 요인을 줄이고 갑상선 호르몬 생산에 필요한 요오드를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렸다면 탈수 예방을 위해 적정한 수분 섭취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