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안산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25일 안산시에 따르면 이 유치원에 다니는 184명의 어린이 중 99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22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또한 일부는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햄버거병'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졌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은 햄버거 패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감염돼 붙은 별명이다. 실제로 대부분 소고기 가공 음식물에 의해 발생한다. 국내에서도 2016년에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은 4세 어린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단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대장균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이다.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되면 건강한 성인은 1~2주 이내에 후유증 없이 호전된다. 그러나 5세 미만의 어린이와 노년층은 이 균에 취약해 용혈성요독증후군이라는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감염되면 평균 3.7일 후부터 복통·설사가 시작된다. 이후 대부분 환자에게서 혈변, 오심, 구토 등 출혈성 장염 증상이 생긴다.
문제는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되면 콩팥 기능이 저하되는 신부전까지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용혈성요독증후군 환자의 50%는 투석치료가 필요하고, 이 중 5%는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진단받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오염이 의심되는 음식을 먹고, 설사 등 장염 증상이 나타났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다. 장출혈성대장균은 가열하면 사라지므로 소고기 등 음식은 확실히 익혀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