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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노인 집중' 양상… 두려운 '20%대 사망률'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6월 들어 고령자 확진 비율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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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인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노인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조선일보 DB

이태원 클럽 등을 중심으로 지난 5월, 20~30대 젊은층에게 퍼졌던 코로나19가 최근에는 노인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서울 관악구 다단계 방문판매업체,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경기 광명시 노인복지시설 등 노인 관련 시설에서 집단감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신규 환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 확진자 비율이 약 40%로, 연령대 중 가장 높아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위험군인 고령자의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새로운 코로나19 치료 지침에서 건강 상태가 중증 이상으로 나빠질 우려가 있는 고위험군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을 지목했다.

노인 입원 환자 5명 중 1명 사망

계명대동산병원 감염내과 연구팀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로 입원한 65세 이상 환자 98명을 분석한 결과, 입원 환자 중 20명의 환자가 사망했으며 사망률은 20.4%였다. 특히 삽관을 통한 기계 환기 등 호흡기 지원이 필요한 환자의 사망률이 높았다. 입원 환자의 29%는 기계 환기(MV), 고유량 산소치료(HFNC) 등 호흡기 지원이 필요한 심각한 상황이었고, 이들의 사망률은 67.9%로 매우 높았다. 입원 당일 심한 증상도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초기에 저혈압, 빈맥, 저산소증, 정신 상태의 변화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실제 나쁜 결과로 이어졌다.

노인 사망률이 높은 이유

전세계 대다수 국가들은 60세 이상의 연령층을 ‘코로나 19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노인들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앞서 계명대동산병원 연구에서도 노인 입원 환자가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비율이 고혈압 52%, 당뇨병 27.6 %, 심혈관 질환 16.3 %, 만성 신경계 질환14.3%, 악성 종양11.2 %, 만성 폐질환8.2 %, 만성 신장질환6.1 % 순으로 높았다. 이 중 당뇨병, 만성 폐질환, 만성 신경계 질환을 갖고 있을 경우에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만성질환이 악화된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이 되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약 복용과 정기 진료를 철저히 하는 등 만성질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한산한 곳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노인은 코로나19예방을 위한 개인 방역도 철저히 해야 한다.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은 가급적 가지 말아야 한다. 불가피하게 참석하더라도 식사, 노래부르기 등은 자제하고,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손세정제도 수시로 사용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운동도 좋지만 낮에 햇빛을 보면서 가볍게 산책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다만 실외에서 운동을 한다면 2m 거리두기 유지가 가능한 곳에서 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병원에 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사망률은 60대 부터 급격히 올라간다. 사망률은 60~69세 2.57%, 70~79세 10.06%, 80세 이상 25.75%(16일 0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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