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속삭이는 목소리가 '성대폴립' 유발한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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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 건강을 지키려면 소리 지르는 행위를 피해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속삭이는 것도 좋지 않다. 역시 성대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유도하기 때문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목소리가 쉬면 단지 피로 탓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로 인해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폴립'을 의심해야 한다. 성대폴립은 성대에 작은 물혹이 생기는 것이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임영창 교수는 "과격한 발성, 흡연이 주요 원인"이라며 "성대의 일시적인 손상이나 상기도 감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음주, 위산 역류에 의한 만성적인 후두자극, 갑상선 기능저하증, 항응고제의 장시간 사용 등이 영향을 미친다.

성대결절과는 어떻게 다를까? 임영창 교수는 "병리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지만, 발생 기전에 차이가 있다"며 "성대결절은 성대의 반복적인 마찰로 양측 성대가 맞닿는 부분에 굳은살처럼 생기는 반면 성대폴립은 고함이나 고음 등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성대에 무리가 가해져 성대 점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성대폴립은 목소리 사용량이 많지 않아도 갑자기 고함을 지르거나, 심한 기침 후에 생길 수 있다. 더불어 성대결절은 주로 양측 성대의 같은 위치에 동시에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고, 성대폴립은 성대 한쪽에 먼저 발생한다는 점이 다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대폴립 환자 중 의외로 가정주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회사원, 교육계 종사자 직업 순이었다.​

성대폴립이 생기면 양쪽 성대가 충분히 접촉하지 못하게 돼 쉰 목소리가 나거나 이물감이 생겨 자주 기침한다. 목소리 크기가 너무 크거나 작은 소리(강도장애),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소리(음도장애), 쉰 목소리, 숨찬 소리, 거친 소리, 과비성(음질장애) 등이 나타난다. 목소리 강도나 음도에 의도적으로 변화를 주지 못할 수도 있고, 극히 일부지만 호흡곤란을 겪기도 한다.​

성대폴립을 예방하려면 성대에 무리를 주지 말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운동경기를 하거나 관람할 때 소리를 지르거나 목을 가다듬는 헛기침을 자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임영창 교수는 "속삭이는 것을 목소리를 부드럽게 내는 방법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성대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