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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건강 상식] 삐어 부은 발목에 핫파스를? 프로스타글란딘 자극해 더 아프기만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쿨파스는 타박상 염증 제거해줘
핫파스는 만성 관절염 등에 써야
뜨거운 파스 오래 붙이면 피부염

파스에는 '냉감(冷感)'을 더한 제품과 '열감(熱感)'을 더한 제품이 있다. 흔히 쿨(cool)파스와 핫(hot)파스로 구분해 부른다. 두 종류의 파스는 사용한 재료도, 용도도 다르다. 만약 용도에 맞지 않게 파스를 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쿨파스를 쓸 자리에 핫파스를, 핫파스를 쓸 자리에 쿨파스를 썼을 경우다.

우선 두 종류의 파스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파스에는 케토프로펜, 인도메타신, 플루르비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계 성분의 진통제가 들어있다. 이 성분들은 피부에 직접 침투해 염증을 줄여준다. 쿨파스의 경우 멘톨, 박하유를 첨가해 찬 기운을 입힌다. 핫파스는 캡사이신, VBE(바닐릴부틸에테르) 등으로 열을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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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파스는 통증과 염증 제거용으로 삐거나 멍들고 부종이 생기는 등 갑자기 다친 곳에 붙인다. 찬 기운이 염증물질 제거에 도움을 준다. 헬스조선 약사 자문위원 이준 약사(중앙약국)는 "통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 물질이 분비되면 부위가 뜨거워지며 열이 생기는데, 이때 차가운 파스를 사용해 열을 내리면 프로스타글란딘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열감을 더한 제품은 만성 통증에 사용한다. 혈관과 림프관을 확대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만성 관절염'이나 '신경통 회복'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제 막 삐어 부어오른 부위에 핫파스를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염증물질이 오히려 활성화된다. 부기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반대로 핫파스를 사용해야 할 관절염, 신경통 부위에 쿨파스를 붙인다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핫파스의 경우 주의할 점이 또 있다. 파스가 미지근해졌다고 새 제품으로 바로 교체해선 안 된다. 제품에 따라 정해진 사용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얘기다. 이준 약사는 "뜨거운 성분으로 인해 알레르기 증상이 생기기도 하고, 접촉성피부염이나 화상을 입을 수 있다"며 "파스를 붙였는데 따갑고 화끈거리는 느낌이 난다면 파스 효과가 아니라 부작용일 수 있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비해 쿨파스는 차가운 느낌이 사라지면 바로 갈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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