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소소한 건강 상식] 봄날, 도다리쑥국의 '도다리'는 맹탕?
이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4/10 09:13
도다리쑥국에는 일단 도다리가 없다. '좌광우도'라고들 한다. 눈이 몸 왼쪽에 쏠려 있으면 광어(좌광), 오른쪽에 있으면 도다리다(우도). 도다리쑥국에 들어간 생선도 몸 오른쪽에 눈을 두긴 했다. 그래도 도다리는 아니다. 왜?
'진짜' 도다리는 티 나게 마름모꼴이다. 가자밋과 생선이긴 한데 학술적으로 다른 어종이다. 문치가자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귀한 편이어서 주로 횟감이다. 국 끓여 먹기엔 아까우니까.
가자밋과 생선들을 넙치(광어)류와 구분해 대강 도다리로 불러줄 순 있다. 하지만 도다리쑥국의 정체성을 얘기할라치면 다른 문제가 남는다. 문치가자미의 '제철'은 봄 아닌 여름이다. 봄엔 산란 직후, 여위고 허기진 상태로 먹이를 찾아 헤매는 중이다. 그에 반해 '해쑥(여린 쑥)'은 그야말로 봄날이 제철이다. 4월 지나 질겨지기 전, 봄날의 해쑥은 절정의 향과 맛을 낸다. 이 정도면 계절의 별미 쑥국이 있고, 거기에 도다리(문치가자미)를 추가한 걸로 보는 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