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장민욱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 "뇌경색·뇌출혈 빠른 판단이 후유증 좌우"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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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뇌혈관수술실에 들어오는 신경과 의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장민욱 교수의 말이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에서 피가 나는 '뇌출혈'로 나뉜다. 장민욱 교수는 "뇌졸중으로 묶이는 두 질환은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라며 "치료 방향을 알맞게 정해야 치료성적이 좋다"고 말했다. 뇌경색은 혈관을 뚫어주는 중재적 시술과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뇌경색은 재발이 2~3번 나타날 정도로 흔하므로 신경과에서 예방을 목적으로 꾸준히 치료한다. 뇌출혈은 최대한 빨리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종을 제거해야 한다. 신속함에 따라서 후유증 정도가 결정되는 만큼 신경외과에서 빠르게 수술해야 한다.

문제는 두 질환의 구분이 어렵다. 장민욱 교수는 "둘 다 뇌가 손상되는 기전은 똑같다"며 "팔다리 마비, 감각 이상, 언어장애 등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 겉으로만 봐서는 분류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뇌졸중은 CT·MRI 등 영상 검사가 없이는 구분하기 어렵다. 이때 장민욱 교수처럼 신경과 의료진이 진단하면 치료 계획을 빠르게 세울 수 있다. 장민욱 교수는 "뇌출혈인지, 뇌경색을 구분한 다음, 환자 증상에 알맞은 치료법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환자 분류가 뇌졸중 치료에서 중요한 이유는 1분 1초도 아껴야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뇌세포가 감소하고, 뇌기능은 급격히 떨어진다. 실제로 뇌졸중 환자 3분의 1은 독립생활이 불가능하고, 3분의 1은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며, 나머지는 독립생활을 할 수 있다.

"이 통계를 보고 신경외과와 신경과는 1%라도 독립환자 비율을 높이자고 목표를 잡았습니다. 시스템 도입 전에는 독립환자 비율이 30% 초반이었지만, 지금은 38%까지 올랐습니다."


신경외과와 신경과가 긴밀하게 협업하는 대학병원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유일하다. 인력 부족과 바쁜 의료 환경 때문이다. 장 교수는 "두 진료과 의료진들이 나이가 비슷하고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도 맞아 지금처럼 협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민욱 교수는 병원의 응급시스템도 강조했다. 동탄성심병원은 오산, 화성, 평택에 있는 119 구급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 명의 뇌동맥환자라도 더 살리자는 취지다. 의료진은 응급구조사가 뇌졸중 환자 구별능력을 갖추도록 교육하고, 환자를 이송하는 즉시 의료진에게 문자를 보내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장민욱 교수는 "지난해에만 1년 동안 250건 이상의 연락을 받아 실제 치료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장민욱 교수는 응급환자를 맞이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것은 물론 휴가도 제대로 못 간다. 신경외과 의료진 2명, 신경과 의료진 3명이 동탄성심병원의 뇌졸중 응급시스템을 유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몸과 마음이 힘들지만,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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