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귀신 본듯 자다 깨서 비명 지르는 '야경증', 괜찮을까

이주연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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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수면에 빠졌다가 갑자기 깨서 심하게 울고 소리 지르는 아이들이 있다.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다 깬 아이가 귀신을 본듯 허공을 향해 비명을 지른다. 깜짝 놀란 부모가 아이를 끌어 안고 달래도 울음과 비명을 멈출 줄 모른다. 팔을 휘젓고 어디로든 가려고 마구 몸부림 친다. 왜 그러냐고 아무리 물어도 대화가 안 되고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공포에 질린 모습이다. 내 아이에게 정신병이 있는 걸까, 정말 귀신을 본 걸까, 좋아질 수 있을까. 6세 남아 엄마 A씨는 한달에 한두번 이 같은 아이의 모습을 벌써 3년째 지켜보고 있다. 야경증이다.

야경증은 수면 중에 갑자기 공포감과 불안감을 느끼며 잠에서 깨는 증상을 말한다. 잠들고 2시간 뒤, 깊은 수면 상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눈을 뜨고 소리를 지르고 있지만 잠을 자고 있는 상태로 이해한다. 정신을 차린 것도 같고 못 차린 것도 같다. 야경증은 주로 5~7세 남자 아이에게 흔한데 여아에서도 나타난다. 정상아동에서 흔히 관찰되지만 유독 심한 아이도 있다.

야경증의 원인은 수면에 대한 뇌 기능이 덜 발달한 상태에서 스트레스, 낮시간 과도한 활동, 수면부족, 감정적 긴장상태, 불안과 공포의 경험 등이 영향을 미쳐 발생한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에선 특별한 치료나 안정제를 권하지 않는다. 향후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는다. 사춘기 이전에 대부분 없어진다.

다만 야경증은 아이는 물론, 가족의 수면과 삶의 질을 다소 떨어뜨린다.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 비명 지르며 우는 아이 때문에 놀란 부모가 피곤해져 아이에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잠에서 깼을 때 부모 태도를 주의한다. 가족들 반응에 아이가 더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최대한 안정을 되찾게 돕고, 나타난 증상은 성장기에 자연스러운 일이니 괜찮다고 설명해준다. 특히, 아이가 울며 몸부림칠 때 다치지 않도록 안아주고 지켜본다. 또한 잠자리를 깨끗하고 편안하게 유지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