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극심한 20~40대 여성, 자궁내막증 의심"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생리통이 극심하고 성관계 시 통증이 심한 여성은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하면서 생리통을 함께 겪기 쉽다. 20~40대 여성 약 50~60%가 생리통을 호소한다. 하지만 유독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고, 진통제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자궁, 난소, 나팔관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산부인과 상재홍 교수는 "특히 자궁내막증은 극심한 생리통, 만성적 골반 통증, 성관계 시 통증의 주요 원인 질환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증 환자 수는 지난 2013~2017년 새 31% 늘었고, 20~40대가 90%일 만큼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나팔관, 복막 등에 생기는 것이다. 대부분의 생리혈은 질을 통해 배출되지만 일부는 난관을 통해 역류, 복강 내로 들어가는데, 이때 복강 내에서 생리혈이 제거되지 못하고 난소나 기타 복강 내 여러 장소에 병변을 형성한다. 자궁내막증이 위험한 이유는 염증반응이 생기면서 난소와 주변 장기가 붙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골반 내 유착은 나팔관의 원활한 운동을 방해하고, 수정 후 배아가 자궁 내로 유입되는 과정을 방해한다. 그러다 보니 가임기 여성에게서 임신이 어려워진다.

자궁내막증의 주요 증상은 극심한 생리통, 지속적인 골반통, 성관계 시 통증이다. 월경 직전이나 월경 중 배변통을 겪기도 한다. 또한 자궁내막증은 골반 외에도 다양한 부위에 발생할 수 있는데, 소화기계에 발생 시 설사, 변비, 항문 출혈, 복통이, 흉부에 발생 시 기흉, 혈흉이, 비뇨기계통에 발생 시 배뇨통, 빈뇨, 하복부 압박감, 요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상재홍 교수는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지만 모두 생리 주기와 연관되어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 진단 연령, 추후 임신 계획의 여부를 고려해 진행한다. 치료해도 재발이 잘 되는 특성이 있어 재발 방지와 함께 가임력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 방향을 설정한다. 상재홍 교수는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최대 60%가 1년 이내에 악화돼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되면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증의 치료 방법에는 '호르몬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난임이 있는 경우 수술을 통해 가임력을 향상시키고, 필요하면 보조생식술의 도움을 받아 임신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임신 계획이 없는 경우는 수술 후 호르몬 치료를 해 복강 내 미세하게 남아있는 자궁내막조직을 억제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수술 후 자궁내막증을 완벽히 제거해도 5년 안에 환자의 약 40%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 교수는 "따라서 임신 계획이 없어도 수술 후 호르몬 치료를 병행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