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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에 쌓인 ‘이것’, 자궁내막증 위험 높인다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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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소변 내 카드뮴 수치가 높으면 자궁내막증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의 선(gland)조직과 기질이 자궁이 아닌 다른 조직에 부착해 증식하는 질환이다. 난소나 자궁 인대, 방광, 장 등에 증식한 자궁내막 조직은 염증을 일으켜 출혈을 유발한다. 이러면 아랫배 통증, 생리통, 만성 골반통이 생길 수 있다. 자궁내막증의 국내 유병률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 정도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은 카드뮴과 자궁내막증 간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가한 4만1474명의 데이터에서 자궁내막증 진단 이력과 요중 카드뮴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20~54에 여성 1750명을 선별했다. 그런 다음 카드뮴 수치에 따라 1~4그룹으로 나눴다. 숫자가 높을수록 카드뮴 수치도 높다는 뜻이다.

그랬더니 요중 카드뮴 수치가 높을수록 자궁내막증 유병률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그룹과 3그룹의 자궁내막증 유병률은 1그룹 대비 2배가량 높았다. 여기서 4그룹의 유병률은 6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카드뮴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궁내막의 이상증식에는 에스트로겐 과다 노출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의 저자 맨디 홀 박사는 “카드뮴이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할 수 있고 이 호르몬이 자궁내막증 발달의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발견”이라며 “앞으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중금속이 부인과 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체내 카드뮴 농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은 흡연이다. 카드뮴은 상당 부분 호흡기를 통해 유입되는데 폐에 도달한 카드뮴 입자의 10~40%는 혈관으로 흡수된다고 한다. 담배 한 개비에 1~2㎍의 카드뮴이 포함돼 있다. 카드뮴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해서도 유입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