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토실토실 귀여운 아이, 알고보면 성장 방해하는 소아 비만?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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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만을 내버려 두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워,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조선일보 DB

최근 유전보다 환경 요인에 의한 비만이 늘어나고 있다. 생활습관이 변하고, 놀이문화가 발전하면서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여가를 즐기는 아이가 많아져서다. 서구화된 식습관 역시 열량을 지방조직에 축적시킨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는 “소아비만을 내버려 두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또한 각종 성인병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소아 비만, 성인병과 성조숙증 위험 높여

비만한 사람은 동맥경화, 고혈압, 심근경색, 당뇨, 지방간 등 각종 성인병 발생 위험이 높다. 소아 비만도 예외는 아니다. 소아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소아 당뇨, 고혈압 등 소아비만 합병증을 유발한다. 지나치게 쌓인 지방이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해 또래보다 2차 성징이 빠르게 나타나는 성조숙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소아 비만이면 성인이 된 후 다이어트를 하기 어렵다. 단순히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성인 비만과는 달리 지방 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기 때문에 일단 한번 생겨난 지방 세포는 없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세포 크기가 줄어드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가족 구성원의 관심과 노력이 중요

소아 비만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환자가 아직 어린 상태라, 가족들이 함께 식이, 운동, 행동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김주영 교수는 “아이들의 비만은 성인들의 비만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무턱대고 열량 섭취를 줄이면 아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가족 구성원 모두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 아이들의 비만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이요법=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외식을 하거나 패스트푸드로 저녁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급적 패스트푸드는 피한다.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세끼를 반드시 챙겨 먹어야 좋다. 음식은 작은 그릇에 담아서 먹고, 과식하지 않는다. 우리 몸은 식사하고 20분쯤 지나야 배가 찼다는 것을 감지하고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밥을 한 술씩 뜰 때마다 수저를 내려놓고 천천히 씹어 먹게 한다. 또한, 아이에게 금지한 음식을 가족들이 먹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한다.

운동요법=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과 농구나 배구, 줄넘기 같은 성장판에 자극을 주는 운동이 소아 비만에 도움된다. 운동은 얼마나 격렬하게 하느냐보다는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가능하면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의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행동요법=음식은 반드시 일정한 시간에 식탁 등 정해진 장소에서만 먹고 TV를 시청하거나 책을 보면서 먹지 못하도록 한다.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의 종류와 양, 장소, 시간, 감정 상태 등을 기록하는 식사 일기와 운동량을 기록한 운동일기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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