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세균을 비롯한 미생물이 심장 질환을 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가톨릭대 연구팀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30명과 협심증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대변 샘플에서 장내 세균을 추출하고, 혈관성형술용 풍선을 통해 혈관 플라크(혈관을 막아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물질) 속 미생물도 추출했다. 연구에 따르면 심장질환 환자에게서는 장내 세균과 혈관 플라크 속 미생물 구성이 정상인과 다르게 나타났는데, 유해균인 '퍼미큐티스' 푸소박테리아' 등이 더 많이 검출됐다.
유해균이 대사과정에서 방출하는 다양한 화학 물질은 혈관 내 플라크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혈관 속에 쌓이는 플라크가 불안정해지면 그 위에 혈전(피떡)이 형성되고, 혈관을 부분적 혹은 전체적으로 막는다. 이 경우 협심증 등 심장질환이 발생하거나, 심하면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편 플라크가 없는데도 동맥경화증에 걸린 사람들은 소장에서 장내 유해균이 다량 검출됐다는 연구도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연구팀은 장내 유해균들이 만들어낸 'TMAO' 등의 독성 물질 자체가 플라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오이제니아 피사노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장내 세균 등 미생물을 관리함으로써 심장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개념이 발견됐다"며 "향후 몸속 미생물의 종류는 심장질환 진단을 위한 병리학적 판단을 돕거나 잠재적인 치료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 학술대회(ESC Congress 2019)'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