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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50%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증가, 고위험군은 누구?
이도경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8/30 17:40
급성 발열, 오한, 혈압저하 동반
오염된 어패류를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경우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9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6월에 1명, 7월 2명, 8월 15명으로 최근 급증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50% 내외로 높아 매우 위험하다.
비브리오패혈증이 무엇인지,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12~72시간 잠복기 후 증상 발현
비브리오패혈증은 주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은 경우, 피부에 상처가 난 상태로 바닷물에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보통 12~72시간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 증상이 생긴다. 증상 발현 24시간 내 피부 병변이 발생하는데, 주로 하지에서 시작하며 병변 모양은 발진, 부종으로 시작해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로 변한다. 점차 범위가 확대되면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발병 24시간 이내 빠른 대처가 핵심이다. 여름철에 어패류를 섭취하거나 바닷물에서 수영을 한 뒤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치료는 항생제 투여, 괴사조직의 수술적 제거, 수액 및 혈압 상승제 투여 등을 통해 이뤄진다.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은 더욱 주의해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9년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이 확진된 환자 7명 중 3명은 간 질환, 알코올 중독,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에 속하는데, 이들 외에도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 복용 중인 자, 악성 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환자, 장기이식환자, 면역결핍 환자도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에 속한다.
신체가 건강한 사람은 간에 있는 쿠퍼세포가 장을 통해 들어온 균을 사전에 제거한다. 그런데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쿠퍼 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간을 통과해 혈액을 통해 전신을 돌아다니며 패혈증을 일으킨다. 또한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혈액 내 철분 함량이 높은데,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혈액 내 철분을 이용해 병독성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비브리오패혈증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수칙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수칙은 다음과 같다.
1.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다.
2.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한다.
3. 어패류는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먹는다. 이때,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에는 9분 이상 더 요리한다.
4. 어패류를 조리 시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5.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한다.
6. 어패류를 다룰 때 장갑을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