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진통제 바로 알기]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 오해와 진실

헬스조선 편집팀 | 기고자=분당제생병원 소화기내과 박상종 교수

통증은 일상생활을 하며 매우 흔하게 느끼는 증상이다. 통증을 없애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약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진통제에 대한 오해 등으로 이를 무작정 참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통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환자에 친숙한 대표적인 진통 성분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을 중심으로 궁금한 점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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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제생병원 소화기내과 박상종 교수/분당제생병원 제공

1. 진통제는 모두 같다?

흔히 진통제는 모두 같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진통제의 성분은 다양하며 그에 따라 특성도 다르다. 대표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등은 해열진통제로, 이부프로펜 등은 소염진통제로 구분된다. 소염진통제는 통증과 염증을 가라 앉히는 소염 효능이 있으며, 해열진통제는 통증과 열을 낮춘다.

2. 진통제, 무조건 식후 30분에 복용해야 한다?

진통제는 성분에 따라 공복에 복용이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으므로, 약을 복용하기 전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경우, 식전, 식후 구분 없이 공복에도 복용 가능하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우리 몸이 통증을 느끼는 기준치를 높이면서 진통 작용을 하는데, 소염 작용은 없어 위장에 상처를 일으키는 일은 매우 드물다. 이와 관련된 연구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은 위염 및 위궤양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편, 이부프로펜 성분의 소염진통제는 식사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소염진통제가 위벽을 보호하는 물질(프로스타글란딘)이 활동하는 것을 방해해, 위점막 및 소장, 대장 점막에 상처를 일으키고, 궤양이나 출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3. 진통제, 잦은 복용으로 내성 걱정된다면, 정량보다 적게 복용하거나 쪼개 먹어도 된다?

정량보다 적게 복용하면 기대하는 통증 완화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어 사용 설명서에 적힌 복용량 혹은 처방 시 받은 복약지도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현재 미국 FDA는 성인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은 1일 최대 4000mg까지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 임의로 약을 쪼개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약을 쪼개 먹을 경우, 특수 구조가 파괴돼 약효 시간이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4. 진통제의 대표 성분 ‘아세트아미노펜’ 간 손상 유발한다?

미국 FDA는 성인에게 아세트아미노펜을 1일 최대 4000mg까지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단 과량 복용하거나, 간염이 있거나, 음주로 간에 무리가 생긴 상황에서 복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5. 연질 캡슐이 정제보다 통증 완화 효과가 빠르다?

정제에도 속방정, 서방정 등 종류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인 ‘타이레놀 500mg정’은 복용 후 바로 융해되는 속방정으로, 복용 후 15분 만에 빠른 진통 효과를 나타낸다. ‘타이레놀 8시간 이알 서방정’은 천천히 융해되는 제제로 진통 효과가 장시간 지속돼 관절통 등의 만성 통증에 유용하다. 따라서 연질 캡슐, 속방형 정제 혹은 서방형 정제 등과 같은 약제의 여러 제형 중 환자 본인의 통증이 급성 통증인지 만성 통증인지에 따라 적절한 제형을 선택해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6. 감기약과 진통제, 함께 복용해도 된다? 안 된다?

종합감기약에는 이미 진통제 성분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감기약과 진통제를 함께 복용할 경우 과다 복용의 우려가 있으므로 중복 복용이 되지 않도록 약제의 성분을 잘 살펴보고 의사나 약사 등 의료전문가와 상의해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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